호주, 기간통신망 사업에 중국업체 참여 배제

호주 정부가 기밀정보 유출 위험을 이유로 기간통신망 구축 사업에 중국업체가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조지 브랜디스 법무부 장관은 호주 정부가 추진 중인 전국광대역통신망(NBN) 구축 사업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참여하는 것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랜디스 장관은 복수의 국가안보기관이 NBN 사업과 관련해 작성한 보고서를 검토한 뒤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정권교체와 함께 집권한 자유·국민당 연립정부의 이 결정은 전임 노동당 정부가 NBN 사업에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기로 한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노동당 정부는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다고 여겨지는 화웨이가 호주의 기간통신망 사업에 참여할 경우 통신망을 이용한 도·감청으로 국가 기밀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참여를 배제시킨 바 있다.

호주 정부의 이런 결정은 앞서 미국 하원이 같은 이유로 화웨이의 미국 통신망 사업 참여를 불허한 데 이어 나왔다.

이에 대해 화웨이 호주법인 관계자는 "아직 호주 정부가 NBN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호주에서 NBN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전직 호주 외교부 장관을 호주법인 이사회 멤버로 영입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