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장기 수감자 26명을 석방한 직후 신규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밤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에 신규 주택 약 5천채를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동예루살렘 라마트 슐로모 지역에 1천500채 아파트를 건설하고 800채의 신규 주택을 즉시 지을 수 있는 주요 정착촌 부지를 시장에 내 놓기로 했다.
또 서안지구 전역에 있는 정착촌 블록 또는 개별 구역에 2천500채 건설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전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장기 수감자 26명을 추가로 석방하고 나서 불과 몇 시간 뒤에 나왔다.
이 석방은 지난 7월 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 재개 조건으로 팔레스타인인 장기수 104명을 4단계에 걸쳐 풀어주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 테러공격 희생자 유가족 단체들이 수감자 석방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발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네타냐후 정부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에 따른 국내 강경 보수 세력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정착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고 하레츠는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 발표가 나오자 팔레스타인은 즉각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