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자료사진)
국내 신차의 11%가 수입차일 만큼 외제차 비율이 급증하고 있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수리비용 탓에 여전히 도로의 '시한폭탄'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서울에 이어 부산에도 외제차 견적센터가 들어서 수리비를 대폭 절감하고, 보험료 인상도 막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A(32) 씨는 지난달 하순쯤 주차장에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자신의 도요타 캠리 차량을 주차장에 정상적으로 냈는데, 다음날 조수석 전체가 심하게 긁혀 있었던 것.
주변에 CCTV도 차량엔 블랙박스도 없어 가해자가 확인이 불가능해 A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350만원에 이르는 예상 견적 수리비를 보고 눈이 휘 동글 해졌다.
망연자실한 A 씨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외제차견적센터에 문의했는데, 뜻밖에 간단한 수리작업만 하면 되고 굳이 보험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A 씨는 "차량 사고가 나거나 수리를 할 때 기본 2백만원 이상씩 들어서 평소 조심해서 운전하는데, 누군지 모르는 사고에 수리비만 350만원씩 내야 한다는 말에 속상했다. 하지만, 다행히 간단한 작업으로 굳이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보험료도 오르지 않게 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사고가 났다 하면 백만원은 가뿐히 뛰어넘는 외제차 수리비.
이 때문에 외제차를 도로의 '시한폭탄'으로 여기며 옆을 지나는 사람도, 차량을 모는 사람도 마음을 졸이기 일쑤다.
하지만, 올해 부산에 잇달아 들어선 외제차견적센터가 이같은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지난 5월에 개소한 삼성화재 외제차 견적센터는 견적전문가가 24시간 상주하며 사고가 났을 때 사고 인과성, 손상부위, 부품 고장 유무 등을 안내해 딜러업체에 차량이 입고될 때 일방적으로 제시되는 수리 견적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견적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에서만 폭리를 취하는 수리비용을 잡아내 덤터기를 쓸 일이 없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월평균 100건의 상담, 수리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 이어 부산에 외제차 견적센터를 개설한 메리츠 화재도 이용객들이 폭주해 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