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직원의 불성실한 답변에 사과를 하고 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1일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 변종 SSM 사업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경제민주화, 동반성장에 맞지 않고 사회적 지탄을 받는 변종 SSM사업을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인가'라고 묻는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의 질의에 "앞으로 간판 부착이나 유니폼, 포스(결제·물품관리시스템) 지원, 경영지도를 하는 사업은 일체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존 점에 대해서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모두 중단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민주당 오영식 의원의 거듭된 질의에 “추가 출점을 완전히 중단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고 오 의원이 '국민 앞에 약속하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계속된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의 질의에도 변종 SSM사업 중단 의사를 재확인한 뒤, 기존 계약점과 관련해서는 “기존 계약자들도 중소상인이라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다”면서 “계약기간이 얼마남지 않았으며 계약이 만료되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지역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의원들의 자문을 받아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종 SSM사업이라고 말하는 상품공급점 사업은 초기에는 소비자한테 혜택을 드리고 영세상인들분에게 이마트의 경쟁력을 나눠드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이렇게까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질 줄은 몰랐다"며 "모든 게 제 불찰이고 반성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아울러, '변종 SSM사업이 이처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책임이 어디 있느냐'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질의에 “그룹 내 각사 대표이사에게 있고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산업위는 당초 정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았지만 지난 15일 국감에서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가 변종 SSM사업과 관련해 회사와 관계없는 일이라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이마트 대표이사의 부적절한 행동과 무성의한 답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직원 교육을 잘못시킨 제 책임이 크다"면서 "이런 잘못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