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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현장 된 초등학교…안전대책 '무용론'

사회 일반

    살인사건 현장 된 초등학교…안전대책 '무용론'

    • 2013-11-02 17:34

    사립초교 흉기난동 사건 1년만…학교 "담 넘는 것까진 못 막아"

     

    서울의 한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지 약 1년 만에 초등학교가 또다시 사건의 현장이 됐다.

    교문이 잠겨 있었다고는 하나 20대 남성 2명이 2일 새벽 강남구 일원동의 한 공립초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운동장에서 서로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1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하자 학교 안전대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1년 전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9월 28일 10대 고교 중퇴생이 인터넷에서 산 장난감 권총과 야전삽 등을 가지고 교실에 난입해 학생 6명을 다치게 해 공분을 샀다. 당시 범인은 학교로 들어가는 공사차량의 뒤를 따라 잠입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초등학교 대부분이 정문과 후문을 등·하교 시간에만 열어두고 일과 시간에는 사전에 약속한 사람만 학교 보안관에게 출입증을 받고 들어갈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또 교내외에 폐쇄회로(CC) TV와 사설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해 무단 침입이 있으면 경보가 울리도록 했다.

    그러나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서 모든 학교가 이런 보안시스템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에는 사건에 연루된 두 남성이 외부에서 다투다 쫓기고 쫓는 과정에서 학교 담을 넘어들어갔고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의도가 없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학교가 여전히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해당 학교 측은 지난달부터 밤에 학교를 폐쇄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했지만 담을 넘어들어오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고 난감해했다.

    이 학교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 최근 학교 주변에 울타리와 담을 설치했고 이달부터 오전 7시 이전과 오후 7시 이후에는 학교 정·후문을 폐쇄했다. 경비원도 24시간 상주한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남성들이 외부에서 담을 타고 들어온데다 워낙 순식간에 사건이 일어나 학교로서는 손 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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