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령선인(不逞鮮人)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사람'이라는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자신들에 순종하지 않는 조선사람을 지칭한 말이다.
역사교과서에 '종로경찰서에 폭탄 투척'이라는 단 한 줄로만 소개된 독립운동가 김상옥을 비롯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잊혀진 불령선인들이 등장하는 창작역사극 '불령선인-잊혀진 사람들'이 무대에 오른다.
'불령선인'은 2013년을 사는 평범한 27세 청년 '김상복'을 통해 90년 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사 ‘김상옥’의 삶과 그 시대를 돌아보는 연극이다.
나라와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만투성이였던 김상복이 1920년대 활약했던 김상옥과 의열단 동지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는 내용.
(불령선인 제공)
나라는 있으나 주인이 되지 못하는 한 청년과 나라는 빼앗겼지만 그 나라의 주인이었던 청년들의 만남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에게 나라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김병주 연출은 "상투적인 역사교훈극이 되지 않게, 흥미있게 보면서도 공감하고 생각하게 하는 연극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불령선인'은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3독립운동사 연극공연시리즈' 중 하나로 제작됐다.
극본을 쓴 이해성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재조명한 연극 '빨간시'와 '살','사라지다'등으로 주목받은 작가이자 연출가이다.
연출은 교육연극연구소 프락시스(praxis)의 예술감독이자 서울교대 교육연극전공 교수 김병주, 협력연출은 여행기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연극으로 화제를 모은 '인디아 블로그'와 '터키블루스'의 박선희가 맡았다.
주인공 김상복 역으로는 '인디아블로그', '터키블루스'의 전석호가, 김상옥 역으로는 '인디아블로그', '해무'의 박동욱이 출연한다.
서울 공연은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NH아트홀에서, 천안 공연은 12월13일~14일 양일간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문의 : 02-94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