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삼지연 '고무총쏘기'는 '앵그리버드' 해적판"< WP>

북한이 개발해 공개한 태블릿PC '삼지연'이 모바일 게임인 '앵그리버드'를 무단으로 복제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삼지연에는 앵그리버드 게임이 '고무총쏘기'라는 이름으로 기본 탑재돼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북한 삼지연 태블릿을 통해 앵그리버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이 유명 앱의 개발자는 고무총쏘기와 앵그리버드는 무관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대변인은 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앵그리버드 리우는 한국어 버전으로 현지화한 적이 없으며 북한 측과 제휴한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따라서 고무총쏘기가 앵그리버드의 해적판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가을 삼지연을 개발했다고 처음 발표했지만 당시 자세한 사양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앵그리버드가 이 태블릿PC에 탑재된 사실은 올해 초 마이클이라는 북한 여행객에 의해 확인됐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박사도 최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올린 삼지연 사용 후기에서 장기, 당구 등과 함께 앵그리버드 등 14개 게임과 마이크로소프트의 MS오피스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프랑크 박사는 평양에서 180유로(약 26만2천원)를 주고 구입한 이 태블릿PC가 "가격과 대비해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았다는 경험을 하게 되는 몇 안 되는 제품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