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공항 내 임시 병원에서 태어난 '비 조이'(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1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태풍이 휩쓴 폐허 속에서도 새생명이 태어났다고 11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1일 필리핀 필리핀시티 무너진 공항 단지 안 임시 병원에서 새 생명이 태어났다.
산모 에밀리 사갈리스(21)는 "아이가 너무 예쁘다"며 "아이 이름을 우리 엄마 비트리즈의 이름을 따서 비 조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에밀리의 모친 비트리즈는 이번 태풍 최대 피해지인 타클로반시 인근 자택에 불어닥친 물에 쓸려가 실종됐다고.
건물 80%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타클로반시(사진=BBC 영상 캡처)
이번 태풍으로 타클로반시의 건물 80%가 붕괴됐으며 레이테 섬에서만 1만명 이상이 사망, 다른 섬에서도 수백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하이옌은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라 불리고 있다.
에밀리는 "딸은 나의 기적"이라며 "물이 닥쳐왔을 때 내가 계속 안에 있었다면 아이와 함께 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
남편 조버트는 "부인은 새벽 5시쯤 진통을 시작해 우리는 트럭 운전사가 태워주기 전까지 수 킬로미터를 걸었다"고 말했다.
에밀리가 이미 양수가 터진 상태에서 임시병원에 도착했다고 설명한 군의관은 "여기서 아기를 낳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기의 상태는 양호하고 산모도 지혈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하이옌으로 실종됐던 한국인 33명 중 23명의 소재는 확인됐지만, 아직 10명이 연락두절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