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버지니아주 검찰총장 선거 재검표 결과 당선자가 바뀌게 됐다.
버지니아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한국시각) 재검표 결과 민주당 소속의 마크 헤링 후보가 공화당의 오벤샤인 후보를 4,926표 차이로 누르고 잠정당선됐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6일 실시된 개표 당시에는 오벤샤인 후보가 1,169표 차이로 승리했었다.
버지니아 선거법상 두 후보의 표차이가 1% 미만이면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헤링 후보는 선관위에 재검표를 요구, 전날 자정까지 재검표가 실시됐다.
재검표 결과 인구밀집 지역인 패어펙스 카운티의 집표기가 고장나 3천여표 가까이가 계산되지 않았으며 역시 인구밀집지인 리치몬드 카운티에서도 200여표가 누락됐다. 재검표 결과 이들 두 곳의 누락표들은 대부분 헤링 후보쪽으로 돌아갔다.
민주당이 버지니아 검찰총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40여년만으로, 민주당은 검찰총장 선거 뿐만 아니라 주지사, 부지사,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발휘했다. 민주당이 '싹쓸이' 승리를 하면서 공화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돼온 버지니아 주가 경합주 내지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탈바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재검표 소동을 거치면서 미국의 투표제도의 신뢰성에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잦은 기계고장과 부정확한 집계가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선관위의 개표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주마다, 카운티마다 다른 투개표 규정으로 인해 투개표의 혼란이 가중되는 등 투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