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에서는 교육감 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점차 윤곽이 드러나는 등 물밑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 성향의 현 고영진 교육감에 맞설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 현직 고영진 교육감에 진보 후보들 물망먼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고영진(66) 교육감은 지난 2003년 제13대 교육감으로 당선된 이후 첫 직선제 교육감 선거인 2007년 고배를 마셨다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다시 교육계 수장으로 복귀했다.
아직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교육 수장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내년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고 교육감은 무상급식 실현과 미래 인재를 양성할 경남미래교육재단 출범, 초등학교 무상 수학여행, 전국 최초 위안부·독도 교재 발간, 특성화 취업률 전국 최상위 등의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고 교육감은 교직을 두루 거친 잔뼈가 굵은 교육통으로 교육 안팎에서 리더십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여러 후보들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종훈(53)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는 지난 2010년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도 23.06%의 득표로 현 고영진 교육감(25.86%)과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8년의 교사 경력과 8년간의 교육의원 활동 등으로 교육 행정과 현장,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조형래(45) 교육의원은 젊은 후보에 속한다. 대학교수로 13년간 근무했고 교육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고입연합고사 부활, 학교비정규직 처우 등 교육 현안과 관련해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출마가 예상됐던 조재규 교육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진선식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김명용 창원대 교수, 김선유 진주교대 총장, 강재인 반송초교 교장 등도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 규정이 삭제되면서 전문 정치가, 행정가 등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 희망경남넷, "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맞불"진보 후보들은 일찌감치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진보적 경남교육감을 뽑기 위해 '좋은 교육감 만들기 희망경남 네트워크'가 14일 출범했다. 도내 1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됐다.
희망경남 네트워크는 이날 도교육청에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적 교육감 후보를 반드시 선출하겠다고 다짐했다.
네트워크는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27일 후보등록 결과를 공고한다.
이후 후보단일화 방안을 확정해 토론회 등을 거쳐 내년 1월 20일까지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계획이다.
후보 단일화 방법은 여론조사와 도민선거인단, 참가단체 선출위원 투표 등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와 조형래 교육의원, 진선식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이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기로 했다.
희망경남 네트워크는 "입시 경쟁 중심의 교육현실을 개선하고 민주진보적 교육개혁을 바라는 각계각층의 염원을 모아 교육감 후보를 단일화시키고 선거에 당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