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대형 태풍 하이옌에 막대한 인명이 희생된 필리핀에 미군 병력과 항공기, 구호기금 등이 대폭 확대 지원되는 등 국제사회의 도움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유엔도 구호물자가 피해지역에 신속 전달돼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구호활동을 독려하고 나서는 등 국제사회가 필리핀 이재민 구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군은 레이테 섬 현지의 구호활동을 위해 이미 투입된 수송기 4대 외에 MC-130 수송기 8대를 추가 동원해 식량과 식수 등 생필품 공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미국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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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형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Osprey)'를 동원하고 주변지역 상공에 무인기를 띄워 피해상황을 확인하는 등 입체적인 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핵 항공모함 조지워싱턴 호가 이끄는 미군 함정들도 이날 오후(현지 시간) 필리핀 피해지역 해안에 도착해 해병대 병력과 항공편, 차량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지워싱턴호에는 헬기 11대와 상당수의 항공기, 식수공급을 위한 담수화 설비 등이 적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밖에 병원선 'USNS 머시(Mercy)'를 필리핀에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머시호는 이동속도가 느려 당장 미 본토에서 출발하더라도 오는 12월 중에나 필리핀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는 필리핀 이재민 지원을 위한 '다마얀(Damayan.적시 지원)' 작전에 모두 1천만 달러의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오바마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말까지 필리핀 구호활동에 투입되는 미군 병력이 현재보다 3배가량 늘어난 1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은 상호방위조약 상대국인 필리핀에 2천만 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일본 역시 필리핀 피해지역 구호활동을 위해 최근 1천만 달러와 의료요원 25명을 파견한 데 이어 1천명 규모의 자위대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는 자위대의 해외 긴급구호 활동사상 가장 큰 파견규모로 평가됐다.
이에 앞서 자위대원 45명은 1차로 필리핀에 도착했다.
이밖에 호주 정부는 약 1천86만만 달러를 필리핀에 추가 지원하고 구호물자 수송 지원병력도 증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의 전체 지원규모는 약 2천79만 달러로 늘어났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추가 지원금의 경우 피해지역 아동을 위한 식량·보건, 비상식량 구매, 구호물자 수송, 기타 생필품 지원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공군은 C-17 글로브마스터와 C-130 수송기 각각 1대를 동원해 의료진과 군 수송지원 병력을 현지에 파견했다.
아울러 C-130 1대를 추가 동원하기로 하는 한편 C-17A 수송기 1대를 비상 대기시켜 필요시 추가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피해지역 상황이 절망적"이라며 "구호물자가 이재민들에게 신속 전달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아모스 국장은 구호물자 전달에 과도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한층 신속한 지원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외무부는 지금까지 전 세계 36개 국가와 기관들이 모두 8천700만 달러(예정분 포함)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의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타클로반 주변 도로 통행도 재개, 구호물자 전달에 숨통이 트이는 등 상황이 급속 개선되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타클로반 지역 이재민 1만가구에 위생키트 등을 전달했으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역시 5만명의 이재민에게 쌀 등 구호물자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