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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대통령, 김일성대 강연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

통일/북한

    몽골 대통령, 김일성대 강연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

    "자유와 인권, 열린사회, 사법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 언급"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지난 달 31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자유'를 주제로 연설하고 "폭정은 영원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 대통령실이 최근 공개한 연설 전문에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자유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자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몽골 대통령은 이어 "자유는 모든 인간이 발전의 기회를 찾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하며 인간사회의 진보와 번영을 인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타인의 선택에 의해 사는 삶이 달콤할지라도, 쓰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며 사는 게 낫다'는 몽골 속담을 소개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 이날 연설에서 거의 절반을 자유와 인권, 열린사회, 사법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몽골 대통령실은 "이날 연설 주제가 북한 측의 제안에 따라 정해졌다"며, "북한 당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용어를 연설에서 언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몽골 대통령실은 또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연설 후 질문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질문도 없었다며,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은 그가 행사장을 떠날 때까지 긴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RELNEWS:right}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1일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김일성종합대 강연 소식을 전하면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북한과 몽골 간 관계 발전에 대해 언급했다"고만 보도했다.

    지난 2009년 대통령에 취임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법률개혁과 부정부패 청산, 시민의 참여정치를 적극 추진해 왔으며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방북 일정 마지막날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했다. 그는 학자, 교수, 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했으며, 연설 전문은 다음과 같다.

    *****

    <자유롭게 사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며="" 영원한="" 힘이다="">.

    평양 김일성종학대학

    나는 김일성종합대학의 학자, 교수, 학생들에게 따뜻한 인사말을 전달하고자 한다. 나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해 몽골의 외교정책 및 몽골과 북한간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갖게 돼서 기쁘다.

    간단히 역사부터 말하자면...

    몽골은 평화를 사랑하고 독립적이고 다각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는 열린 국가이다. 몽골의 정책은 수세기 동안 지속된 전통을 갖고 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13~14세기에 몽골 사람들은 대제국을 건설했다. 당시 몽골 제국은 정책을 만들고 성문법(Ikh Zasag)의 지배를 받았다. 그때 몽골 사람들은 자유무역을 추진하고 외교정책을 펼쳤다.

    학자들은 당시 몽골 제국이 동양 및 서양 세계, 아시아와 유럽이 진정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몽골 제국은 신앙의 자유를 존중하며 아시아, 유럽, 중동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펼쳤다.

    몽골의 특사, 전달자, 외교관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외교적 면책권을 부여받았다. 외국 사절단에 대한 응대로 몽골 특사 및 외교관들은 금, 은, 동, 황동, 목재 그릇 등을 받았다는 것도 들어봤을 것이다.

    당시 몽골 사람들은 다른 국가들과 믿을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신뢰와 신용을 갖고 대화에 참여하려고 고군분투했다. 나는 몽골 제국이 정당한 사유 없이 결코 전쟁을 벌일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세기를 가로질러 건설되고 번영한 몽골 제국은 수세기 동안 붕괴, 분열, 퇴폐를 봐왔다.
    현대 몽골은 1911.12월 자유와 독립을 되찾았다. 자유와 독립 선언 이후, 몽골은 매우 적극적인 정책을 펼쳤으며, 1961년 유엔에 가입했다.

    몽골 외교 및 국내 정책의 전체론적 본질은...

    몽골의 외교 및 국내 정책들은 얽히고 전체론적이기 때문에, 외교정책에 대한 어떤 연설도 국내정책의 중대한 측면 없이는 완전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에 대해서는...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국가로, 법치주의를 지지하며 개방정책을 추구한다. 몽골은 근본적인 인권,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자신의 선택으로 생활할 권리를 소중히 여긴다.

    나는 자유의 힘을 믿는다. 자유는 모든 개인 남녀에게 주어진 자산이다. 자유는 모든 인간이 자신의 발전 기회를 발견하고 실현하게 하며, 이는 인간사회를 진보와 번영으로 이끈다. 자유로운 사람들은 자신들에게서 해결책을 찾는다. 자유가 없는 사람들은 외부로부터 자신들이 겪는 고통의 근원을 찾는다. 몽골 사람들은 "아무리 달콤해도 다른 사람의 선택대로 사는 것보다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의 선택대로 생활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 인간은 자유로운 삶을 열망하며 이는 영원한 힘이다.

    1990년 몽골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정치와 경제 체제를 동시에 전환시켰다. 20년 전 몽골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부분은 10% 미만이었으나, 오늘날 80%를 넘었다. 따라서 자유 사회는 달성하기 위한 목표이기 보다 살아 나가기 위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 사회를 강화하고 이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매일 하는 일로, 부모들이 매일 아침 아기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처럼 자유 사회에서 불행과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해 대단히 힘든 틀에 박힌 생활이다.

    오늘날 몽골은 사법 개혁에 결연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패는 국가 발전에 치명적인 적이다. 몽골은 부패에 대한 불관용 정책을 시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그림자를 감추지 않는다. 우리의 실수와 교훈들이 다 외부에 공개된다. 자유롭고 열린 사회로 가는 노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배우는 과정이다. 나 역시 배우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목자 집안에서 8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나는 공통의 이익을 꾀하기 위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매우 행복하다.

    교훈, 사형, 비핵국 지위, 유엔...

    우리는 가르칠 것도 설교할 것도 없다.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운 것들을 그저 여러분과 나누고자 할 뿐이다. 오늘날 몽골은 많은 도전과 어려운 결정을 직면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좀 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더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원칙을 옹호하고 있다. 몽골은 한 개인의 생명권을 소중히 여기며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2009.6월 이후 몽골은 사형 제도를 멈췄다.

    그리고 우리는 사형 제도의 완전한 폐지를 지지한다. 21년 전 몽골은 비핵지대임을 공언했다. 그리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은 서면상으로 몽골의 비핵국 지위를 인정했다. 몽골은 정치적, 외교적 그리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국가의 안보를 확보하는 길을 선택했다.

    오늘날 몽골은 193개의 유엔국들 중 173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유지하고 있다. 몽골은 우리 지역과 다자간 포럼에서 활동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몽골과 북한간 관계…

    이제 잠시 몽골과 북한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몽골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 간에 교류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방북시 나는 역사적 기념비인 공림왕의 무덤을 방문했다. 나는 고려의 왕이였던 공림왕과 몽골의 여왕 간에 아름다운 사랑과 존경의 이야기를 듣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몽골과 북한은 오늘날까지도 좋은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우호적인 양자관계는 우리 훌륭한 선조들의 깊은 노력과 공의 열매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힘든 시기에 서로를 저버리지 않았다…

    몽골은 북한과 두 번째로 수교를 맺은 국가이다. 1948.10.15일 몽골과 북한은 상호인정협정을 맺었고 1950년대 초반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몽골과 북한은 각각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했다.

    첫 번째 주북한 몽골 대사는 몽골의 유명한 정치인으로 수년간 몽골의 상임간부회의 의장이었던 잠스랑인 삼부(Jamsrangiin Sambuu)이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은 주북한 대사들의 안전을 위해 북한을 떠날 것을 권했지만, 삼부 대사는 홀로 북한에 남아 "우리는 친구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사람들이 아니다. 나는 어려운 시기 동안 김일성과 함께 머무를 것이다"고 말했다.

    김일성은 1965년 북한에 전후 광범위한 건설 및 개발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그는 1998년 몽골을 두 번째 방문했으며, 올해가 몽골 방문 25주년이다.

    몽골과 북한간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로, 몽골의 존경할 만한 고위층이 이에 대한 토대를 마련했다. 양국은 필요하고 절박한 시기에 서로를 저버리지 않은 좋은 친구이다. 우리는 고아들을 함께 기르며, 서로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위안하는 사이이다. 그리고 나는 몽골과 북한이 공유된 성공과 행복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로 양국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진전에 대해서는...

    최근 수년간 우리는 몽골과 북한간 고위급 방문 등 적극적인 교환을 시작했다. 우리는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많은 문제들과 씨름하는 몽골•북한 정부간 협의 위원회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

    또한 우리는 공공단체, 시민, 기업들이 서로 활발히 관여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번 방북에서 많은 몽골 사업가들이 북한과 거래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알게 됐다. 몽골과 북한의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혼합 경기도 하고 있다.

    나는 몽골과 북한간 경제 관계가 김정은이 강력한 경제의 국가를 건설하는 목표와 일치한다고 본다. 몽골은 동북아 안보 강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애써왔다. 이는 역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신뢰를 강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오늘날...

    나와 방북 대표단을 따뜻하게 대접해준 북한 사람들과 지도부에 따뜻한 인사말을 다시 전하고 싶다. 나는 북한 지도부와 만나 중요한 대화를 나눴으며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스포츠 및 인도주의적 분야에서 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우리는 교육 분야에 대한 관계 확대 및 학자•학생•청소년 등의 학문적인 교환이 양국 협력에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예술가와 운동선수를 교환하고 합작 프로젝트에 개입하기 위한 충분한 기회가 있다. 나는 어제 양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해서 매우 흥분되고 행복했다.

    나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해 여러분들 앞에서 몽골에 대한 것과 몽골과 북한간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돼서 흥분되고 기쁘다.

    나는 어떤 국가도 대학, 학자 및 교수, 학생 및 청소년 등 지적인 저장소가 전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북한의 미래인 청소년들과 만남을 항상 상기할 것이다.

    나는 청소년들의 생각, 창의력, 에너지를 믿는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도 젊은 남자이다. 나는 북한이 주민들을 행복하고 번영하는 미래로 이끌 모든 것들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를 통해 북한이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나는 여러분들이 품고 있는 어떤 질문에도 기꺼이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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