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스가 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한 걸음 다가섰다.
삼성은 1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대만프로야구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를 5-4로 꺾었다. 이로써 이탈리아 대표 포르티투도 볼로냐에 이어 퉁이마저 제압한 삼성은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B조 2위 캔버라 캐벌리(호주)와 맞붙는다.
무엇보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씻었다. 2011년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아시아 정상에 섰던 삼성은 지난해 예선에서 라미고 몽키즈(대만)에 패해 예선에서 떨어졌다.
불펜 요원이었던 김희걸이 선발로 나선 가운데 이승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삼성은 3회초 박석민의 좌전안타에 이어 이승엽의 시원한 2루타가 터지며 먼저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삼성은 3회말 곧바로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4회초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완의 2루타, 이지영의 몸에 맞는 공, 정병곤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2사 후 정형식의 큼지막한 2루타로 3-2가 됐다. 5회초에도 박한이의 희생 플라이가 나오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3⅔이닝을 던진 김희걸에 이어 등판한 박근홍은 6회말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삼성은 7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은 조현근이 판우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결국 8회말에는 심창민이 덩즈웨이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4-4 동점이 됐다.
삼성에게는 위기였다. 무승부가 될 경우 퉁이와 나란히 1승1무를 기록, 평균 실점이 적은 퉁이에게 조 1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상황. 게다가 연장전은 경기 개시 4시간 이후로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연장 10회초 승부를 매조지었다. 김태완이 2사 후 볼넷을 골라나가자 대주자 박찬도를 기용했고, 박찬도는 2루를 훔쳤다. 이어 이지영 대신 타석에 선 우동균의 안타가 터지자 홈까지 밟았다. 연장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짜릿한 결승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