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벤츠 제체 회장이 서울에서 하루 사이를 두고 자사의 신차발표회에 나서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두 거두(巨頭)가 맞대결을 벌인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오는 26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신형 제네시스'의 신차발표회에 직접 나선다.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신차발표회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5월 기아차의 고급 대형차인 K9 출시 이후 1년 반만이다.
정 회장은 이날 신차발표회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재계의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맞이하고 자사의 럭셔리 모델인 신형 제네시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기아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차이거나 또는 기술적으로 아니면 디자인 측면에서 새로운 차가 나올때 정몽구 회장이 신차 발표회에 나오신다"면서 "이번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현대차의 기대와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은 최근 현대차 유럽총괄 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네시스는 현대의 모든 기술을 집약해 만든 럭셔리 세단으로 유럽 명차에도 견줄만한 차"라고 밝힌 일이 있다.
이런 가운데 벤츠의 그룹 총괄인 디터 제체 회장이 정몽구 회장의 신차 발표 다음날인 27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에서 열리는 'The New S-Class'의 국내 신차발표회에 참석한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제체 회장은 이번 방문은 우리나라에 대한 방문으로 알고 있다"면서 "벤츠 본사가 그만큼 한국시장을 중시하는 것이고 특히 이번 출시모델 자체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럭셔리 모델의 상징으로 최고급 세단을 대표하는 S-Class는 여러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모델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The New S-Class는 지난 2005년 5세대 모델을 내놓은 이후 8년만에 풀 체인지하는 최고급 럭셔리 세그먼트이다.{RELNEWS:right}
벤츠 코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본사 회장이 직접 방한해 신차발표회에 나서는 만큼 벤츠 본사로서도 한국시장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벤츠가 하루를 사이에 두고 자사의 최고급 럭셔리 모델 신차 발표에 그룹 최고 CEO가 직접 나서면서 국내 차 시장의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