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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입가경' 물고 물리는 'V리그 먹이사슬'

    '이제 최강을 가리자'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가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레오(왼쪽)의 삼성화재와 아가메즈(오른쪽)를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오는 24일 올 시즌 초반 판도를 가를 한판승부를 펼친다.(자료사진)

     

    올 시즌 프로배구 개막에 앞서 양대 사령탑으로 꼽히는 신치용 삼성화재,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했다. 김감독은 "어느 팀도 독주하지 못하고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6연속 우승을 이끈 신감독은 "현대캐피탈이 1강,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2중, 삼성화재는 4개 약팀에 꼽힌다"고 말했다. 엄살을 떤 것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판도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뜻도 내포돼 있었다.

    두 감독 외에도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다. 올 시즌 남자부, 특히 상위권은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19일 현재 1위 삼성화재(승점 11)와 3위 현대캐피탈의 승점 차는 불과 2점. 그 사이 대한항공이 승점 10로 2위다. 한 경기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당장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이 20일 러시앤캐시에 3-0 완승을 거두면 순위가 완전히 바뀐다.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 승리면 삼성화재에 앞서 선두로 치고 올라간다. 3-2 승리여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4연패 최하위에 처진 러시앤캐시라 가능성은 높다.

    무엇보다 물고 물리는 먹이 사슬이 흥미롭다. 대한항공은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에 2-3 분패했으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현대캐피탈을 3-1로 제압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가 빠진 우리카드에 1-3 덜미를 잡혔다. 그런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했다.

    주포 김요한의 부상 악재를 맞은 LIG손해보험은 또 선두 삼성화재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그러나 LIG는 나머지 3강들에게 모두 패배를 당했고, 한국전력에게도 2-3으로 졌다.

    만약 삼성화재가 오는 24일 현대캐피탈에 진다면 먹이 사슬 관계는 더욱 확연해진다. 때문에 오는 24일 대전에서 열리는 둘의 라이벌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전력과 러시앤캐시 등 하위권 팀들도 상위팀들에 반란을 일으킨다면 올 시즌 1라운드는 그야말로 대혼전이 이어진다. 김상우 KBS N 해설위원은 "한국전력과 LIG도 충분히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고 했다. 혼돈이 이어질수록 팬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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