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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시한부에도 교회를 지키는 목사



사회 일반

    4개월 시한부에도 교회를 지키는 목사

    [CBS 수호천사] 췌장암 말기 판정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백승기 목사

     

    “비록 많지 않은 성도들이지만, 하나님이 제게 주신 영혼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같이 신앙생활 하면서 주 안에서 같이 성장하는 것. 그것이 제가 존재하는 이유며, 제 삶의 목적이고 또 제가 유일하게 낙으로 삼고 기뻐할 수 있는 거예요.”

    췌장암 4기 판정으로 나빠질 대로 나빠진 몸이지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설교를 준비하는 백승기 목사.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 같이 느껴졌던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도, 시한부 인생에 대한 두려움도 주님을 향한 열정 앞에서는 조그마한 언덕에 불과했다.

    ◈ 내 생애 주어진 마지막 4개월

    백 목사가 췌장암 진단을 받은 것은 올해 5월. 갑자기 찾아온 허리통증에 물리치료를 받고 있던 백 목사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통증에 대형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췌장암 4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고 일주일 뒤에 결과를 보러 오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3일째에 병원에서 췌장 쪽에 암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다고, 빨리 와서 검진을 다시 해보자고 연락이 온 거예요. 그 얘기를 들을 때 가슴이 툭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백 목사는 췌장에 암 세포가 있을 뿐만 아니라, 복막에도 전이가 된 상태로 수술도 불가능할 만큼 위독한 상황이었다. 병원에서는 백 목사에게 4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하며 그저 할 수 있는 치료는 항암치료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주변 사람들이 항암치료를 받으며 힘들었던 모습들을 봐왔던 터라 거부감이 있던 백 목사였지만 마땅한 다른 방법이 없어 결국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 병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힘, 가족

    고된 투병생활이 시작되면서 백 목사는 극도로 몸이 쇠약해졌다. 그러나 백 목사는 말씀을 전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항암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매주 강단을 지켰고 매일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했는데... 이런 힘든 시기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언제나 옆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며 기도해주는 김애란 사모 덕분이었다.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죠. 제가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내가 있기 때문인데. 항상 재정적으로도 부족함만 안겨줘서 미안했는데, 내 몸이 아프기까지 하니까 더 짐을 지워준 것 같아서 참 마음이 속상해요. 평상시에 잘 해주지도 못 했는데 마지막까지도 이렇게 수고하게 해서 그게 참 마음이 안 좋아요.”

    비록 넉넉지 않은 가정이지만 백 목사의 가정에는 사랑이 넘친다. 매일 찜질팩과 해독주스를 건네며 손과 발이 되어주는 아내와 사랑하는 딸들이 있기에 백 목사는 투병 중에도 마음이 든든하기만 하다.

    ◈ 경제적인 어려움도 꺾을 수 없는 주님을 향한 열정

    항암치료에 전적으로 매달리며 하루라도 빨리 건강한 몸으로 일어나고 싶지만, 치료비용이 늘 발목을 붙잡는다.

    몇 가정 안 되는 작은 지하교회에서 목회 중인 백 목사에게는 몇십만 원의 사례비가 생활비의 전부다. 이전에는 김애란 사모가 요양원 노인복지사로 일하며 추가적인 수입이 있었지만, 남편의 투병 이후 일도 그만 두고 간병에 매진하며 어려웠던 집안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만 졌다.

    “하나님께 남은 4개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죠. 결론은 하나님이 주신 현실에서 하나님이 주신 직분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에요. 다만 하나님이 생명을 연장시켜주면, 히스기야와 같이 남은 생애에 더 주를 위해서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각오와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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