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노만큼 해줄게' 뉴욕 타임스는 양키스가 올 시즌 FA 최대어 로빈슨을 포기하는 대신 추신수(사진), 브라이언 맥캔, 다나카 마사히로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자료사진)
미국 유력 언론이 뉴욕 양키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로빈슨 카노(31)를 포기하고 추신수(31) 등 다른 FA들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 권위지 뉴욕 타임스는 21일(한국 시각) '카노를 보내는 게 양키스의 최선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너무 비싼 카노를 포기하면서 남는 돈을 알짜배기 FA들을 영입하는 데 쓰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카노는 10년 3억1000만 달러(약 3288억 원)을 요구하고 있다. 양키스가 지난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 2억750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 3억 달러 추정) 역대 최고액을 넘어서는 액수다.
뉴욕 타임스는 "양키스는 이미 로드리게스의 사례를 경험했다"면서 "카노와 10년 계약을 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는 초대형 계약 후인 2008~2010년까지 평균 31.6홈런 109.3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하는 듯했지만 이후 세 시즌은 부상과 부진으로 13.6홈런 46타점에 머물렀다.
특히 올해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11경기 출장 정지라는 철퇴를 맞았다. 로드리게스의 항소로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은퇴까지도 해야 할지도 모르는 딱한 상황이다.
▲"빅스타 떠나도 알짜배기로 승부 보면 돼"
슈퍼스타를 보내도 팀이 큰 위기를 겪지는 않는다는 사례도 들었다. 뉴욕 타임스는 "세인트루이스는 2년 전 앨버트 푸홀스가 10년 2억4000만 달러에 LA 에인절스로 떠났지만 카를로스 벨트란과 2년 계약을 비롯해 야디에르 몰리나, 애덤 웨인라이트와 계약 연장, 마이클 와카 지명권 등으로 효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특히 신인 와카는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맞대결을 이기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벨트란과 몰리나, 웨인라이트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양키스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양키스가 외야수 추신수와 제이코비 엘스버리, 벨트란을 비롯해 포수 브라이언 맥캔, 투수 다나카 마시히로, 내야수 조니 페랄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카노를 포기하면 잉여자금으로 이들을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팜 시스템에 집중해 유망주들을 길러낼 여력도 생긴다고 강조했다.
양키스는 카노에게 7년 1억5000~1억7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제안한 상황이다. 과연 양키스와 카노가 어떤 결론에 다다를지, 또 추신수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