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시범' LA 다저스 류현진이 18일 '류현진과 함께 하는 따뜻한 동행' 행사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투구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사진= 황진환 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올 시즌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승자가 된 친정팀 한화에 대해 뿌듯한 심경을 전했다.
류현진은 18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캠핑존에서 열린 '류현진과 함께 하는 따뜻한 동행' 행사에서 "한화가 정근우, 이용규 선배를 영입한 것에 대만족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화는 SK와 KIA에서 FA로 풀린 내야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와 각각 4년 70억 원, 6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고질이던 테이블 세터진 부재와 수비 불안을 단숨에 해결하며 내년 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내부 FA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까지 잡았다.
류현진으로서도 부담을 덜게 됐다. 지난해 류현진을 잃은 한화는 올해 신생팀 NC에도 밀리며 최하위로 처지는 수모를 안았다. 류현진도 시즌 중 한화의 성적에 대해 적잖게 신경을 썼다. 류현진은 "용병 타자에 김태균 형이 4번을 치면 타선이 크게 강해질 것"이라면서 "내년 한화가 잘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형 계약을 한화가 추진할 수 있었던 데는 류현진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류현진은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이적료 280억 원을 친정팀에 안겼고, 이게 이번 FA 시장의 든든한 실탄이 됐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정근우, 이용규의 한화행은 류현진 덕분으로도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정근우, 이용규 선배에게 밥 사달라고 전화해봐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류현진은 중곡 사회복지센터 어린이 20여 명을 대상으로 당당한 메이저리거 선발 투수의 실력을 선보였다. 스트레칭과 투구 폼 등을 지도했다. 류현진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앞으로 내 이름을 걸고 야구 캠프를 열어 제대로 지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기록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른 뒤 지난달 29일 귀국, 각종 행사와 함께 몸 만들기를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