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리에크 반 비크 박사 제공)
20대 네덜란드 여성이 잠자다 독거미에 귀를 물려 귓바퀴가 썩어들어가는 피해를 입어 재건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로 여행을 한 게 화근이었다. 22살인 그녀는 일어 났을 때 귀가 아팠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시골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 처방만 받았다.
하지만 붓기가 빠지지 않은 채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귓바퀴의 상당히 넓은 부분이 검게 변하면서 녹아내렸다. 지중해 은둔거미의 독 때문이었다.
의료진은 검게 변한 피부 조직을 제거한 뒤 환자의 갈비뼈에서 채취한 연골로 재건 수술을 했다.
수술에 참여한 마리에크 반 비크 박사는 “은둔거미의 독이 연골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첫번째 증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미 독에는 피부와 지방을 파괴할 수 있는 화학물질 혼합물이 있어, 의사들이 거미에 물린 부분을 치료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반 비크 박사는 “거미는 일반적으로 그리 위험하지 않지만, 만약 여름에 풍토병 지역에서 피부가 기이한 적백청(mysterious red-white-and-blue) 색깔을 띄고 붓는 병변(病變)이 발생한다면 갈색은둔거미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