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당인 민주당이 상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표결수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이를 지지하고 나서 또다시 정쟁이 고조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한국시각) 백악관에서 특별회견을 열어 "상원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필리버스터 저지선 하향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필리버스터로 인해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건국자들이 바라던 바가 아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내가 취임하고 난 뒤 필리버스터가 이어지면서 주요 공직자 인준이 조지W.부시 대통령 때보다 2.5배 가량 길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사법부 판사 지명을 예로 들며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는 판사 개인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바보같은 짓으로 일을 망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필리버스터 지지발언이 주요 공직자 인준에만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정책전반에까지 적용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백악관-공화당 간의 정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