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차별 판결로 알려진 '스코츠버러 사건'의 피고인들에게 사후(死後) 사면이 승인되면서 사건의 결말이 새로 쓰이게 됐다.
앨라배마주 가석방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스코츠버러 사건에 대한 심리를 열어 이 사건에서 유죄로 남아있던 피고인 헤이우드 패터슨, 찰스 윔스, 앤디 라이트 등 3명에 대해 만장일치로 사후 사면을 승인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4월 주 상원의회에서 '체포 시점 기준으로 80년 이상 된 사건에 대해 사후 사면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됨에 따른 것이다.
스코츠버러 사건은 1931년 흑인 소년 9명이 화물열차 안에서 백인 소녀 2명을 성폭행했다는 이유로 사형 및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당시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들이 전원 백인이었던 데다 피해자 중 1명이 후에 자신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밝혔음에도 소년들에게 유죄가 선고돼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피고인 중 5명에 대한 판결은 1937년 뒤집혔다. 또 다른 피고인 클래런스 노리스는 사망 전인 1976년 사면을 받았다.
이때만 해도 앨라배마 주법상 사후 사면이 허용되지 않았기에 이미 숨진 피고인들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리스는 당시 9명의 피고인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