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마약왕'이 도주 과정에서 탔던 벤츠 차량. (사진=서울중앙지검 제공)
'벤츠'에 흉기와 고성능 망원경을 싣고 검찰과 수십 킬로미터의 추격전을 벌인 필로폰 밀매 사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밀수에 성공한 마약이 국내에 유통되는 과정을 포착해 대량의 마약을 압수한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사상 최초로 강력부에 배치된 여검사인 김연실(사법연수원 34기) 검사가 주임검사를 맡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대량의 필로폰을 밀수해 수도권과 부산, 경남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한 혐의로 '김해마약왕'인 오모(43) 씨를 구속기소하고, 오 씨에게 필로폰을 받아 판매한 조직폭력배 조직원 최모(43) 씨 등 중간판매상 3명과 상습투약사범 이모(34) 씨 등 2명도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연실 검사.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국에서 부산으로 필로폰을 밀수하는 필로폰 밀수조직으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조직폭력조직인 미아리파 조직원 최씨 등 중간판매상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이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러 대의 대포폰을 이용해 연락을 주고 받고, 차명계좌를 이용해 필로폰 거래대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회 최소 10g(300명 투약분) 이상씩을 거래했고, 고향 선후배나 교도소에서 수감 중 친분을 쌓은 사람들과 은밀하게 필로폰 거래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최 씨 등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래 전후 고성능 망원경으로 거래 장소를 살피는 치밀함을 보였고, 마약밀매·판매사범 신분을 감추기 위해 '벤츠'를 타고 다니기도 했다.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벤츠'를 탄 마약판매상들과 '모닝'을 탄 수사팀이 경남 김해 시내에서 수십 킬로미터의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