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거 현장 기념물 내용 등 이미 중국 측에 전달
- 조선족 민족의식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해 중국이 조용히 진행
- 중국, " 한국 민족의 영웅" 으로 안중근 의사 지칭
- 누리꾼 " 이토히로부미 손에 중국, 한국민 피가 점철돼 있다" 며 일본 비난
- 안중근 의사 기념비 볼날 멀지 않은 듯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1월 22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선경 (CBS 베이징 특파원)
◇ 정관용> CBS 베이징 특파원 김선경 기자와 중국 소식 알아보는 Behind china 오늘은 안중근 의사 얘기 해봅니다. 김선경 특파원 안녕하세요?
◆ 김선경>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먼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의거 장소에설치되는 표지석 얘기부터 해 볼까요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데중국의 협조는 잘 되고 있습니까?
◆ 김선경> 박근혜 대통령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에사의를 표하면서 내용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또 일본이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로 얘기하면서국민적 공분과 함께 더 큰 관심을 끌고 있고..일단 중국 측은 안중근 의사 의거장소에 표지석이든, 기념비든 어떤 형태로든 기념물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견지.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의거 현장에 설치하는 기념물의 형태와 크기,또 기념물에 새겨질 내용 등 상세한 요구 사항을 중국 측에 이미 전달했으며 현재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중국 측은 최근 입장이 확정 되는대로 세부 내용을 통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조만간 표지석이나 기념비가 모습을 구체화할 것으로..
◇ 정관용> 안중근 의사에 대한 중국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 김선경>중국 외교부는 지난 19일 안중근 의사가 중국에서도 존경받는 저명한 항일의사라며 외국인 기념시설 규정에 따라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 관련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일본이 터무니없이 안중근 의사가 범죄자라는 취지의 발언을지속하면서 정말 역사인식의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은 일본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중국 관영매체는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는 갑오전쟁과 조선반도 합병을 획책한 인물로이토를 사살한 의사는 '한국 민족의 영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중국의 많은 누리꾼도 안 의사 기념비 설치사업에 대한일본 측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한 누리꾼은 "일본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면서"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에 공헌을 한 인물이지만그의 두 손에는 중국과 한국 인민들의 피가 점철돼 있다"고 비난.
◇ 정관용>의거 현장은 현재 어떤 상태입니까?
◆ 김선경>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조선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장소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역 1번 플랫폼.현재도 기차역으로 그대로 쓰이고 있는데하얼빈 역 1번 플랫폼 의거의 현장에는 안내 표지판 등은 없다.다만 바닥에 두 개의 도형으로 안 의사의 저격 지점과 이토의 피격 지점을 표시하고 있는데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게 된다.안의사가 권총을 발사한 저격 지점엔 가로·세로 각각 50㎝ 크기의 정사각형의 타일 안에 세모를 그려 놓았는데 세모의 한 꼭짓점이 이토가 섰던 자리를 가리키고 있다. 또 6미터정도 떨어진 이토의 피격 지점엔 정사각형 타일안에또 다른 네모를 각도를 50도 정도 틀어 그려 놓아 표시하고 있다.한가지 주목할 점은최근에 하얼빈역을 다녀온 사람의 얘기로는현재 그 지점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다만 가림막을 치고 있어서그 공사가 어떤 공사인지는 확인할 수 없는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이기 때문에 혹시 기념비 설치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미리부터 공개하고 떠들썩하게 시작하면일본등의 반발이 더 심할 것을 우려해 조용히 진행하고 있지않나하는 추측도 가능.중국이 우려하는 한가지는 안중근 의사 기념비 설치가 자칫 중국 동북지방 조선족들에게민족의식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이같은 이유로 조용히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공사 여부는 확인은 되지 않고 있지만 안중근 의사 기념비를 직접 우리가 볼날은멀지 않은듯...
◇ 정관용> 중국의 게, 이 게라면 우리가 즐겨먹는 꽃게와 같은 그 게일텐데..중국의 게 들이 부정부패 단속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데이게 무슨 말입니까?
◆ 김선경> 네, 상하이와 장쑤성 등 중국 동부 지역의 가을 진미로 유명한 민물 게 다자셰(大閘蟹) 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장쑤성 양청호가 가장 유명한 산지인데여기에서 늦가을을 맞아 다자셰가 한창이지만판매량이 반 토막이 나면서 양식업자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판매량이 줄어든 이유는 관가 즉 공무원들의 수요가 끊어졌기 때문인데이게 직격타로 작용하고 있다.고가의 다자셰는 중국에서 원래 자기 돈을 내고 먹는 이가 드물다는 것이 상식이다.특히 공무원들이 공금으로 고가의 민물게를 사먹거나공무원 접대용으로 많은 소비가 있었지만최근 중국에서 반부패 사정작업이 지속되면서 게 산업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 정관용> 중국 남부지방의 민물 게값이 그렇게 비싼가요?
◆ 김선경>작은 것들은 시장에서 사면 그리 비싸지 않고 가을이면 서민들도 즐겨 먹는 것인데앞서 얘기한 다자셰는 조금만 몸집이 커지면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고급 식당에서 팔리는 가격은 그야말로 부르는 것이 값일 정도다.이같이 크고 비싼 것들이 접대와 부정부패에 이용되면서음식문화의 한 부분인 게의 체면까지 구기는 것 같다.사실 중국에서 게 요리의 역사는 아주 길다. 이백 소동파 등 시인들의 시에도 게 요리를 칭찬하는 구절들이 있다.이 게와 관련한 재미있는 얘기도 있는데한자어 횡행(橫行)은 게가 옆으로 가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제멋대로 한다는 뜻도 있다.1976년 10월 6일 밤에 중국 문화대혁명을 이끌었던 4인방이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베이징 시민들은앞다퉈서 축하주를 사고 술안주로는마침 제철이었던 게를 샀다.그런데 게를 살때는 반드시 4인방을 빗대어서수놈 세 마리와 암놈 한 마리 모두 네마리를 산뒤게를 툭툭치면서 옆으로 걷는 횡행을 하지 마라고 농담했다는 얘기도...
◇ 정관용> 그렇다면 부패단속의 영향을 받는 것이게만은 아닐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선경> 중국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취임과 동시에간부들의 사치와 낭비를 금지하는 각종 규정이 담긴'8개항 규정'을 발표함과 동시에 집중적인 단속에 들어갔다.이후 중국에서는 고급 레스토랑과 고급 백주, 수입 자동차,고급 월병 등 사치 산업 시장이 줄줄이 된서리를 맞았다.고급 백주와 월병에 이어 민물 게도중국 현 지도부 등장이후 진행중인 관가의 사치배격 캠페인의희생양이 된 것이다.또 멀리있는 유럽시장 명품시장까지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최근 귀금속이나 보석, 시계의 대(對)중국 수출이 중국인 소비가 줄면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이 역시 같은 배경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중국 경제와 중국 정책이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할 수 있을 듯..
◇ 정관용> 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