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들이 나오면서 증시가 활력을 띠고 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종가기준으로 1만 60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와 비교할 때 다우지수는 22% 정도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증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바닥권이었던 유럽 증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독일 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 7220선에서 최근 9000선을 뛰어넘었고 9250선까지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증시도 엔화 가치 하락 등의 덕을 보며 활황을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는 1만5000선을 뛰어 넘어 6개월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좋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증시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상승' 분위기 타는 글로벌 증시와 엇갈린 행보 보이는 국내증시
국내 증시는 1950~2050의 박스권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박정우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 반동안 사실상 2%대 성장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2011년부터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과거 90년대 500~1000대를 맴돌던 것과 비교하면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긴 편이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의 지지부진한 행보에 대해 과거 국내 증시가 과대평가 되면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경제 상황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생긴 간극이 현재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금리 완화정책, 실적 호조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정반대 상황인 이머징 마켓은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국내 증시 침체를 설명해주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정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같은 장기간 박스권 유지는 거의 보기 힘들다"라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국내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박스권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스권 상단 돌파를 기대해볼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내 달 드러나면 투자자들이 중국 금융주를 사면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증시 상승 기대도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