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4공장이 5개월째 노조의 비협조로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4공장의 주문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 1천억원 이상 투자해 시간당 40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이후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현행 32대에서 38대로 6대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노조에 증산 협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4공장 노조는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4공장의 기존 대의원과 사업부 대표가 회사의 협의 요청에 응할 경우 오는 12월에 있을 대의원 및 사업부 대표 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 이후로 협의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분석이다.
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는 현재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주문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수시장의 경우 계약 후 출고까지 맥스크루즈는 2.6개월, 그랜드 스타렉스는 4.2개월이 소요되고 있다.
차량 공급이 지연되자 해약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재 맥스크루즈와 그랜드 스타렉스의 계약해지율은 각각 30%와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원 울산4공장장(이사)은 24일 "맥스크루즈를 계약한 고객들로부터 조기 출고를 재촉하는 항의 서한까지 받고 있다"며 "물량 적체 해소와 맥스크루즈의 지속적인 붐 조성을 위해 하루빨리 노사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차질도 심각하다.
맥스크루즈의 경우 주문 적체가 해소되지 않아 북미, 유럽 지역에 보낼 차량 양산이 당초계획보다 5개월 지연된 상태다.
이에 따른 주문 적체가 1만1천대를 넘어 해외 딜러와 고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랜드 스타렉스 역시 수출 주문 적체가 2만3천대에 달해 고객 불만은 물론, 회사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1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해놓고도 노조의 협의 거부로 5개월 가까이 증산 계획이 표류하고 있다"며 "노조가 해외공장 확대를 우려해 국내공장에 대한 투자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도 노사 협의가 안돼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