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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현대맨' 이선규, 삼성화재 사람 다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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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현대맨' 이선규, 삼성화재 사람 다 됐네

    '민호야, 미안하다' 삼성화재 센터 이선규가 24일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지난 시즌까지 팀 후배 최민호의 블로킹을 뚫고 속공을 성공시키고 있다.(대전=발리볼코리아닷컴)

     

    10년 동안 현대캐피탈 간판 센터였던 이선규(199cm)가 한 시즌 만에 '삼성화재맨'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선규는 24일 대전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친정팀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블로킹 2개 포함, 알토란 같은 10점을 올리며 3-0 승리를 견인했다.

    센터임에도 주포 레오(25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공격 점유율도 레오(51.95%)에 이어 15.98%로 두 번째였다. 컨디션이 좋았던 만큼 기회가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1세트 승부의 분수령이던 24-24 듀스에서 속공으로 천금의 리드 점수를 올려줬다. 세터 유광우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다. 2세트에서도 21-20, 불안한 리드에서 상대 주포 아가메즈(26점)의 후위 공격을 완벽하게 블로킹해내며 쐐기점을 올렸다.

    경기 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처음에는 골칫덩이라 쓴소리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귀엽다"며 칭찬할 정도의 활약이었다. 신감독은 이어 "속공도 잘 되고 서브 범실도 줄었는데 이선규가 이제 경기하는 맛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선규는 "(현대캐피탈이) 10년 동안 몸담은 팀이고, 사랑도 많이 받고 실력도 쌓은 팀이라 느낌이 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런 생각을 떠나 많은 임무를 다 해야 하는 게 프로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뛴 현대 떠나 처음에는 마음 고생"

    그동안 마음고생이 적잖았다. 여오현의 보상 선수로 2003년 입단 후 10년 동안 뛰었던 현대캐피탈을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이선규는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게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빠른 시간에 상처를 치유했다. 이선규는 "신감독님이 처음에 좋은 말을 많이 해줬고, 그래서 마음을 빨리 잡았다"면서 "그런데 조금 부진할 때 감독님이 '트레이드시키기 전에 똑바로 하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두 팀의 비교에 대해 이선규는 "현대든, 삼성이든 훈련량이 많은 것은 같다"면서도 "그러나 삼성화재는 수비와 팀 워크에 더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웃는 모습이 많아졌다는 데 대해 "아무래도 고희진 형과 소통을 많이 해서인 것 같다"면서 "아까 경기 때도 벤치에서 희진이 형이 와서 껴안아주더라"며 다시 웃었다.

    완전히 삼성화재의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외국인 선수들까지 비교해줄 정도다. 이선규는 팀 동료 레오와 상대팀 아가메즈에 대해 "둘 다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레오는 이제 융화가 돼서 한국 사람처럼 됐지만 아가메즈는 아직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터 유광우는 "내가 토스 실수를 해도 선규 형이 알아서 처리를 해주니 든든하다"고 칭찬했다. 한 시즌 만에 팀 동료의 단단한 신뢰를 얻어냈다. 이제는 완전히 삼성화재 사람이 다 된 이선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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