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지난 밤사이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면서 해상 사고와 도로 통제 등이 잇따랐다.
특히 선박 2척이 좌초되면서 선원 7명이 해상에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고, 선박 로프 작업을 하던 부두 근로자 한명이 목숨을 잃었다.
24일 오후 8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지역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최대14.9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밤새 이어졌다.
특히 25일 새벽에 기록된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22.5m에 달했고,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부두와 해상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먼저 25일 새벽 0시 40분쯤 동구 좌천동 제5부두 선착장에서 부두에 정박중인 4천톤급 화물선의 선박 로프를 풀던 부두 근로자 정모(65) 씨가 거센 강풍과 비에 발을 헛디뎌 바다로 떨어졌다.
또 사고 직후 정 씨를 구하기 위해 동료인부 강모 씨가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풍랑이 거세 탈출하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가 두 사람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제체온증으로
기력을 소진한 정 씨는 끝내 숨지고 강 씨만 목숨을 건졌다.
이어 새벽 2시 반쯤 부산 남외항 태종대 앞바다를 운항하던 190톤급 예인선과 5천톤급 바지선이 강한 비바람에 좌초됐다.
이 사고로 예인선에 타고 있던 선원 7명이 해상에 고립됐다가 부산해경에 의해 3시간만에 구조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바지선을 끌고 운항 중이었던 예인선은 파도와 바람이 높아 인근 해안가 암초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정부터 새벽 2시 30분까지 광안대교 상하층 도로 양방향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으로 컨테이너 차량과 탑차의 운행이 통제됐고, 남항대교 역시 새벽 2시부터 40여분 동안 부분적으로 차량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