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최하위 KGC인삼공사가 올 시즌 1라운드 1위를 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선수들이 24일 IBK기업은행을 누른 뒤 기뻐하고 있는 모습.(대전=발리볼코리아닷컴)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상승세가 무섭다. 거푸 강호들을 연파,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 꼴찌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KGC는 24일 대전 홈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올 시즌도 1위를 달리던 IBK기업은행을 3-1로 제압했다. 4승1패, 승점 12로 기업은행(4승2패, 승점 11)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KGC는 '여자 가빈'으로 불리던 몬타뇨가 떠나고 국가대표 한유미, 센터 장소연, 김세영 등이 한꺼번에 은퇴하면서 최하위로 처졌다. 한때 20연패를 당하는 등 2011-2012시즌 우승팀이 무색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6전 전패로 동네북이었던 기업은행, GS칼텍스를 물리치며 톡톡히 설욕전도 펼쳤다.
KGC 돌풍은 수비의 힘 때문이다. KGC는 25일 현재 팀 수비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세트 당 디그 20.765개, 리시브 7.882개다. 이 둘을 합산한 수비 종합에서 28.647개로 흥국생명(26.964개)를 제치고 1위다.
리베로 임명옥이 수비의 핵이다. 임명옥은 세트 당 디그 6.706개로 김해란(도로공사, 6개)를 제치고 1위다. 리시브까지 합산한 수비 종합에서는 세트 당 9.471개로 2위 흥국생명 한지현(6.250개)를 넉넉히 앞선다. 여기에 이연주도 수비 5위(4.706개)를 달리고 있다.
KGC는 기업은행과 경기에서도 디그를 무려 96개나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아무리 공격해도 걷어내는 수비력에 질린 기업은행은 블로킹에서 12-3, 실책에서 14-21로 앞서고도 경기는 졌다.
여기에 외국인 주포 조이스의 맹타까지 어우러지고 있다. 조이스는 득점(5경기 142점)과 공격 성공률(46.91%) 3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가 올려주면 조이스가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을 받은 백목화도 성공률 8위(36.99%)의 강타로 지원 사격을 해준다.
백목화는 올 시즌 상승세 비결에 대해 "20연패 등 지난 시즌 아픔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졌기 때문에 수비 등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면서 "이제는 1승을 할 때마다 자신감이 쌓이고 있고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 진출 등) 좋은 결과가 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