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환아, 고맙재?'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2년 최대 95억원에 계약한 오승환(오른쪽)과 오릭스에서 FA로 풀린 이대호.(자료사진)
삼성의 최강 마무리에서 내년 시즌부터 일본 한신의 수호신으로 활약할 오승환(31). 2년 최대 9억 엔(약 95억 원) 대형 계약을 맺으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올해 마무리 부재로 고전했던 한신으로서는 오승환 영입으로 큰 부담을 덜었다. 시즌 중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오승환을 점검할 만큼 공을 들인 끝에 맺은 값진 결실이다.
그런데 오승환 영입에는 이대호(31)도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흥미를 끈다. 이대호의 칭찬과 추천으로 한신이 영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도쿄스포츠'는 25일 인터넷판에서 '오승환의 활약을 이대호도 확실하게 보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롯데 시절 한국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물론 대표팀에서 동료로 지낸 이대호가 오승환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모든 면에서 훌륭한 넘버 원 투수"라고 평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 신문은 "일본 오릭스에서 2년 동안 타율 2할9푼4리 48홈런 182타점을 올리는 등 한일 야구계를 숙지한 이대호의 만점 평가인 만큼 발군의 신뢰도를 지닐 것"이라고 전했다. 타격 7관왕에 오르며 한국을 평정한 데다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정상급 타격을 보인 이대호의 발언이라 더 믿음이 간다는 것이다.
도쿄스포츠는 또 "한신 역시 오승환에 관한 이대호의 호평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호평에 대한 얘기는 구단 내에도 전해졌고 이에 스태프가 프런트에 오승환의 조사를 권한 적도 있다"는 한신 관계자의 발언도 전했다.
이대호의 신빙성 있는 평가가 어느 정도 한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도쿄스포츠는 "277세이브 한국 최다 기록을 가진 오승환의 실력을 단장이 직접 확인했고 '이대호 정보'까지 더해져 한신이 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오승환에 대해서는 오치아이 에이지 전 삼성 투수 코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치아치 코치는 이날 일본 데일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오승환의 실력은 일본에서도 확실히 인정받을 것"이라며 "한 시즌 40∼50세이브는 기록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지난해까지 3시즌 삼성 투수들을 조련하며 오승환을 지켜봤다.
직접 겪어온 선수, 코치로부터 성공 예상이 나오고 있는 오승환. 과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내년 시즌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