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오바마를 좋아해…250만 달러 모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할리우드에서 화끈한 환대를 받고 귀경길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박2일 동안 이어진 로스앤젤레스 방문에서 250만 달러의 기금을 모금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 상하원 합동 선거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선거 자금 모금 리셉션과 만찬, 그리고 조찬에 할리우드의 큰 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25일 저녁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전설적인 농구 스타이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매직 존슨의 저택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 리셉션에 자리를 잡으려면 2천500달러에서 1만5천달러를 내야 하지만 160명이나 참석했다.

영화배우 다이앤 키튼과 새무얼 잭슨 부부, 톰 행크스 부부, 그리고 음반회사 모타운 설립자 베리 고디, 음악 프로듀서 클래런스 에이번트, 워너브러더스 배리 메이어 회장, 넷플릭스 테드 사란도스 사장 등 할리우드의 명사들로 가득찼다.

연방 상원 해리 리드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 등 민주당 거물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약 20분 동안 오바마케어와 이민개혁, 그리고 지구 온난화 방지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지만 '호스트' 존슨은 트위터에 "(농구광) 대통령에게 점프슛 요령을 가르쳐줬다"고 자랑했다.

할리우드의 유대계 거물 하임 사반의 저택에서 치른 만찬에는 1만6천200달러라는 입장권 가격에도 120명이 모였다.

행크스 부부 등 존슨 집에서 열린 리셉션에 모습을 보였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힐러리 클린턴을 밀었던 사반은 본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도왔고 작년 대선 때는 거금을 몰아줘 오바마 재선에 한몫한 인물이다.

TV 드라마 '프렌즈'를 제작한 거물 제작가 마르타 카우프만의 집에서 열린 26일 조찬 모임은 참석자가 60명으로 한정됐다.

1시간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하는 이 자리에 참가한 사람들은 1인당 3만2천500달러를 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 사옥을 방문해 설립자 제프리 카젠버그의 융숭한 환대를 받았다.

하지만 환대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베벌리힐스 지역에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가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탄 차가 지나는 길목에서 피켓을 들고 있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들을 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반정부 성향의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연방교통안전국(TSA) 직원 게라르도 에르난데스의 유족과 다친 TSA 직원을 만나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