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29일 중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 상공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가즈민 볼테르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ABS-CBN방송이 보도했다.
가즈민 장관은 현재 우방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감시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NEWS:right}
그는 이어 중국이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이 각기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유사 조치를 단행, 동남아 일대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상황을 무릅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내주 필리핀을 방문하는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田)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거론할지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필리핀 방문기간에 중부 태풍피해지역의 구호활동과 복구작업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도 28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가 민항기의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국제공역에서의 운항자유를 침해하고 관련국가들의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