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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출사표 논란 “안철수 견제 vs 박근혜 심판”

국회/정당

    문재인 출사표 논란 “안철수 견제 vs 박근혜 심판”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11월 29일, 차기 대권 재도전 의사를 사실상 밝혔다. 하지만 대선 패배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그것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공식화 기자회견 바로 다음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것을 두고, 그 타이밍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성수, 최요한 두 시사평론가는 11월 30일 CBS 라디오 <주말 시사자키,="" 윤지나입니다=""> (FM 98.1MHz, 매주 토요일 저녁 6~8시)의 [시사 예언 배틀] 코너에 출연해, 문재인 의원이 29일 던진 ‘출사표’의 시점을 두고 “안철수 견제 조급증으로 인한 그릇된 판단”이라는 주장과 “박근혜 정권 심판의 절박성이 낳은 야권 파이 키우기”라는 주장을 서로 내놓으며 토론을 벌였다.

    먼저, 김성수 평론가는 “안철수 의원 기자회견 당일에는 민주당 안에서 시국미사를 열더니, 그 다음날에는 문재인 의원이 아예 차기 대권을 간접 선언을 하는 방식으로, 안철수와 그 신당을 견제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의원의 이번 차기 대권 의사 표명 시점 선택은, 안철수 견제 조급증이 낳은 전략적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뛰어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과 문재인 주변 인물들의 조급증이 나타난 결과가 문재인 의원의 이번 출사표”라고 규정한 뒤 “문재인이라는 인물이 이런 식으로 소비되다보면 주변 사람들과 적극 지지층이 순간적인 만족을 느낄지는 모르지만, 정작 야권의 선명한 투쟁을 선도하지는 못하면서 대선 패배 1년도 안 돼서 야권 내의 상대는 견제하는 인물이라는 권력 지향 이미지가 덧씌워져 더 많은 공격에 노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의원은 야권 전체의 힘을 키우는 역할에 나섰어야 했고, 이를 위해 야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특검’과 ‘통진당 정당해산 청구 문제’ 등에 앞장서서 깃발을 들어야 했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정작 앞장서야 할 이슈에서는 강한 목소리를 못 내면서 안철수와 그 신당을 견제하는 모습은, 문재인 의원의 그릇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문재인 의원의 출사표는 언론에 오르내릴 수는 있겠지만 원하는 파장은 없을 것이고 부정적 효과만 거둘 것”이라고 김 평론가는 내다봤다.

    이에 대해,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도 안 돼서 벌써부터 종교계 일부에서 대통령 사퇴 시국선언이 나오고 야권 대권 논의가 촉발되는 이 상황은, 크게 볼 때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새로운 리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야권은 이런 국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내부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안철수와 문재인 두 의원의 연이은 ‘출사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와 문재인의 경쟁은 기본적으로 야권의 권력 투쟁이지만 결국 야권의 파이를 키워 하나로 수렴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이번 문재인 의원의 차기 대권 도전 선언이 조급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길게 봐서는 야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야권 내의 권력 투쟁과 지분 다툼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과 안철수의 경쟁이 서로의 체력 향상시키고 야권 전체 지지를 확장시켜서, 결국에는 대척점에 있는 현 집권세력과의 싸움의 힘을 키워내는 효과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평론가는 그러나 “문제는 야권의 큰 축으로 상호 경쟁해야 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각기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이라면서 “대여 투쟁 국면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 민주당도 문제이고, 가치와 인물 면에서 정확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안철수 신당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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