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 동해안에 있는 타우랑가가 한국인들의 영어 조기 유학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현지 신문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베이오브플렌티 타임스는 매년 한국인 100여 가족이 영어를 배우려고 타우랑가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현지에서 유학사업을 하는 타우랑가 유학원 양현택 대표의 말을 인용, 유학을 위해 체류하는 한국인 가족들이 지출하는 비용이 지역경제에 600만 뉴질랜드달러(약 52억원), 현지 학교들에 200만 뉴질랜드달러 정도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 대표는 모든 한국인 가족들이 타우랑가의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저렴한 생활비용, 자연환경에 크게 만족한다며 "타우랑가는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도시로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사람들이 친절하며 학교들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는 데는 타우랑가가 오클랜드보다 오히려 더 낫다며 타우랑가에는 한국인들이 500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유학생들이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며 영어를 말할 기회는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유학원이 설립된 이후 한국의 조기 유학생들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아버지들은 한국에 남아 일하고 어머니와 자녀는 타우랑가로 이주해 1∼3년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한국에서는 영어 실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의 사교육비로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며 "한국 교육에서는 수학, 과학, 영어 등을 중시하지만 뉴질랜드에 오는 학생들은 미술, 음악, 체육 등 다른 과목들도 충분히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온 아이들이 중학교나 고등학교 등에 연간 1만 뉴질랜드달러가 넘는 학비를 내고 수업을 받는 동안 자녀를 따라온 어머니들도 영어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투모에타이 중학교의 헹크 포핑 교장은 유학생들이 단지 학교 측에 추가 수입원만은 아니라며 지구촌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받아들임으로써 현지 학생들도 국제감각과 외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유학생들이 학교 측에 추가 수입원이 돼 최신 교육장비를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런 이유만 있는 게 아니라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제적 인재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제공해 줄 기회도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19명의 유학생은 모두 한국에 온 아이들"이라며 "우리는 한 반에 한 명씩만 배치함으로써 현지 학생들과 더 많이 어울릴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별도의 기사에서 내년 새 학기 입학을 앞두고 이번 여름철 휴가 기간에만 30여 한국 가족들이 타우랑가로 올 예정이라며 이들을 위한 임대 주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