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필리핀 주재 미·중 양국 대사가 2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날선 설전을 벌였다.
마커칭(馬克卿) 주 필리핀 중국 대사는 이날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동중국해와 마찬가지로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수 있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 어디에 새로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느냐 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마 대사는 다만 현재로선 남중국해에 추가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중국 정부의 최근 조치에 대해 주변국들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쟁을 촉발시키자는 게 아니라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차단하자는 게 취지"라면서 "중국 당국에 통보하기만 한다면 이 구역 내에서 항행의 자유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