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문제로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는 방글라데시 야권이 내년 1월 5일 총선을 위한 후보등록을 거부, 총선 불참 의지를 재확인했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 등 18개 야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2일(현지시간)까지 등록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방글라데시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샴세르 모빈 초우두리 방글라데시국민당 부총재는 "현재 상황에서는 총선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당연합은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가 물러나고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 과도정부가 들어서야 총선에 참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모든 정당의 인사가 참가하는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공정 총선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야당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고는 여당인 아와미연맹과 친여 정당 인사로 된 과도정부를 출범시켰다. 과도정부는 지난달 25일 총선일을 내년 1월 5일로 확정, 후보등록을 받았다.
이에 맞서 야당연합은 지난 10월말 이후 파업 등으로 대정부 투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야당 지지자와 여당 지지자 및 경찰 간에 유혈충돌이 일어나 지금까지 52명이 숨졌다. 특히 충돌은 총선일 확정 이후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국 대중교통 종사자 파업을 시작한 야당연합은 당초 사흘만인 2일 파업을 끝내려 했다가 오는 5일까지 연장했다.
2일에도 방글라데시 서부지역에서 여야 간의 충돌로 2명이 사망했다.
일부 파업 참가자들은 철로를 뜯어내고 열차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