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구공사의 도편수인 신응수 대목장이 "부실 복구 논란이 일었다는 자체만으로 목수로서 불명예스런 일"이라면서 "대목장으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모든 책임 내가 지겠다"고 밝혔다고 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신 대목장은 단청 훼손 사건으로 촉발된 숭례문 복구 부실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만약 숭례문을 다시 지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내가 내 돈으로 다시 짓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대목장은 자신이 한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실의 책임을 정해진 공정 안에 마무리 지으려는 문화재청 책임으로 돌린 듯한 인터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며 숭례문 복구를 둘러싸고 벌어진 많은 일 중에 일부만을 떼어낸 보도"라면서 "70이 넘은 내가 목수에 입문한 지가 60년이 다 되어가는데, (정말로 내가 그리 생각한다면) 그런 목수 인생이 부끄러워지는 일, 목재 건조는 대목장이 최종 책임질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반론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숭례문 부실 복구 논란을 일으킨 단청 박리 현상(좌)과 기둥 갈라짐 현상. (송은석 기자)
신 대목장은 2층 문루 기둥이 갈라진 데 대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충분히 건조한 나무를 썼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무가 갈라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나무의 속성이나 우리 전통건축의 특징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오해"라고 했다.
이어 "나무가 갈라졌다 해서 부실공사라면 우리 조상이 남긴 거의 모든 목조문화재가 부실공사가 된다"면서 "오래된 우리 전통 목조 건물 어디나 가 보면, 갈라진 기둥이 하등 이상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갈라진 부분은 후대에 끊임없이 보수를 했으며, 그런 흔적이 우리 목조문화재 곳곳에 남아있는 현실은 왜 애써 외면하느냐"면서 "숭례문 기둥만 해도 갈라진 틈이 1.6㎝인데, 이는 현재의 문화재 수리 표준시방서 기준에 의하면 하등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