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농약을 마시고 6일 새벽에 숨진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유한숙(71) 할아버지.
병원에 실려간 유 할아버지는 지난 4일 오전 밀양송전탑 대책위 공동대표인 김준한 신부와 딸을 옆에 두고 마지막 말을 쏟아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아이들 공부도 시키고 결혼도 시켰다. 그런데 지난 11월에 한전 과장 1명과 또 다른 1명이 찾아왔다. 그 때 우리집이 송전선로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게 됐다. 150미터인지 200미터인지 가까이에 철탑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철탑이 들어서면 아무것도 못한다. 살아서 그것을 볼 바에야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송전탑 때문에 농약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