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아이들과의 스킨십을 더 갖기 위해 고민하던 아빠들이 자녀들과 영향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MBC제공)
공무원 김 모씨는 최근 아들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 대화 부족으로 고민하던 김 씨가 사춘기 아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모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A씨도 최근 사춘기 아들과 유럽을 다녀왔다.
김 씨는 “단 둘이 해외에 나가다보니, 대화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며 “한 두 마디 하다보니 어느새 서로 속 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게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원 이 모(49)씨 역시 이번 겨울 방학을 이용해 고등학생 아들과 둘만의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다.
블루여행클럽 진종식 대표는 “그 동안에는 가족 단위 혹은 부부 단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고 간혹 엄마와 자녀가 단 둘이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아빠와 아들, 또는 아빠와 딸 등 자녀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아빠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어린 젊은 아빠들은 자녀와 단 둘이 여행으로 일석이조 효과도 누린다.
지난 여름 5살짜리 아들과 대전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온 김 모(37.서울)씨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아이와 단 둘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만큼 친밀감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며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엄마도 육아에서 벗어나 모처럼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4살짜리 딸과 역시 1박 2일 동창 모임에 참석했던 최 모(38)씨는 오가는 차 안에서 나눈 대화로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도 또 친구 이름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