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아마존닷컴이 제공한 것으로 무인기가 물건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2015년 소형 무인기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선보이겠는 야심찬 목표를 공개하자 일각에서는 코웃음을 쳤다.
아마존의 경쟁사인 이베이는 아예 "우리는 장기적 공상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에서는 무인기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미국 하늘이 상용 무인기에 '점령'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항공산업 전문가인 대릴 젠킨스는 8일 뉴욕데일리뉴스에 "앞으로 10년 내에 무인 항공기 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커지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이 공개한 가상의 무인기인 '옥토콥터'는 침대 옆의 탁자 같은 모습이다. 이에 비해 미군은 소형 카메라를 내장하고 건물 내부에서까지 정찰 활동을 할 수 있는 벌새 크기의 초소형 무인기를 개발 중이다.
FAA는 현재 정부기관이나 연구센터에 한해서만 무인기를 허용할 뿐 상용 무인기는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규제는 조만간 풀릴 전망이다. 지난 2010년 미국 의회가 고용 창출과 무인기 기술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2015년까지 상용 무인기를 허용할 것을 FAA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새로운 규정과 상용 무인기 인가 절차 등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FAA는 2030년이 되면 많게는 3만대의 무인기가 미국 상공을 휘젓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무인기가 일반화되면 대평원에서의 농작물 씨앗 살포나 발전소, 송유관, 전력선 등 핵심 기간설비에 대한 감시나 안전점검 업무가 모두 사람의 손을 떠나 무인기의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블로그에는 무더운 여름날 야구장이나 야외 공연장에 앉아 스마트폰의 버튼을 누르면 무인기가 몇분 내에 시원한 맥주를 배달해 주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무인기의 상용화는 인간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겠지만 역기능 또한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