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철도민영화 중단을 촉구하며 9일 오전 9시를 기해 4년만의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의실에서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은 "철도공사가 수서발 KTX 설립을 위해 오는 10일 예정하고 있는 이사회 일정 강행을 중단하고 토론의 장으로 나온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사간 본교섭은 하루 전인 8일 오후 4시 모두발언 언론공개를 거부한 공사 측의 불참으로 인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철도노조는 이미 지난 6월 국토부가 올해 수서 KTX 분할을 시작으로 지방노선과 광역노선에 대한 민간참여를 통해 민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10일 이사회를 열어 수서발 KTX 법인에 출자를 의결한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철도노조 최은철 대변인은 "공사 측이 지난 4월부터 공개적인 자료를 통해 3000억~4000억 원 상당의 초기자금이 필요할 것이며 인력은 1700여 명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난이 거세짐에 따라 자본금 800억 원에 인력 400여 명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꼼수 민영화'라고 지적했다.
한편 수서발 KTX 관련 이사회는 10일 오전 10시 코레일 서울사옥 8층에서 열릴 예정이다.
철도노조 측은 이에 "이사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파업 참가 조합원들이 이사회장에 갈 것"이라면서 "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원들과 뜻을 같이하는 시민사회단체 원로대표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 규탄을 위해 서울사옥 앞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