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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코비, NBA 복귀전서 9득점 '폭발력 없었다'

    부상 이후 8개월만에 복귀…LA, 토론토에 패배

     

    코비 브라이언트는 팀이 81-87로 뒤진 4쿼터 중반 교체 투입됐다. LA 레이커스의 스코어 81점은 2006년 1월 브라이언트가 한 경기에서 혼자 기록한 득점 수와 일치했다. 이날 상대 팀도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2위 기록의 재물이 됐던 토론토 랩터스로 같았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오래 전 자신이 신었던 신발 모델을 꺼내들었다. 토론토를 상대로 81점을 몰아넣었던 경기에서 신었던 신발과 같은 모델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돼 8개월 만의 코트 복귀를 준비하는 코비 브라이언트(35·LA 레이커스)의 각오는 비장했다. 이틀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설의 시즌'이라는 2분짜리 동영상을 직접 올려 복귀 날짜를 예고하기도 했다.

    18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브라이언트가 부상 때문에 이토록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운 적은 없었다. 만 35세의 적잖은 나이와 부상 부위의 위험성 때문에 그가 돌아오더라도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마침내 브라이언트가 복귀했다. 브라이언트는 9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3-2014시즌 NBA 토론토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브라이언트는 NBA 팬들을 놀라게 했던 7년 전 그날을 꿈꿨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복귀전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브라이언트는 28분동안 야투 9개를 던져 2개 시도에 그치며 9점을 올렸고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보탰다. 레이커스는 토론토에 94-106으로 졌다.

    브라이언트는 주전 가드로 출전했다. 경기 시작 후 브라이언트가 처음으로 공을 잡자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왔던 팬들은 함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부상의 여파 혹은 재발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브라이언트는 예전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감각의 저하는 뚜렷해보였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무려 8개의 실책을 범했다.

    경기 초반 팀 플레이에 주력한 브라이언트는 몇차례 감각적인 패스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야투는 정확하지 않았고 실책도 남발했다. 2쿼터 막판에는 특유의 페이더웨이를 시도하다 더마 드로잔에게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에게 자주 당하지 않는 장면이었다.

    레이커스는 3쿼터 한때 14점차로 뒤졌다. 레이커스가 승부를 다시 팽팽한 양상으로 만든 것은 브라이언트가 벤치로 물러난 이후였다. 조던 힐과 조디 믹스 등 벤치 멤버들이 힘을 내 점수차를 다시 한자릿수로 좁혔다. 레이커스는 6점차로 뒤진 4쿼터 중반 브라이언트를 투입해 역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점수차가 벌어졌다.

    브라이언트는 경기가 끝난 뒤 토론토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코트를 떠났다.

    브라이언트가 그토록 기다렸던 코트 복귀전은 아쉬움만을 남긴 채 끝났다. 오랜만에 실전에 나서는 선수에게 100% 기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기 집중 못지않게 본인의 몸 상태를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브라이언트는 동료들과 거의 호흡을 맞춰보지 못하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레이커스는 이날 패배로 10승10패를 기록, 다시 정확히 5할 승률이 됐다. 서부컨퍼런스에서는 무려 10개 구단이 현재 5할 승률 이상을 기록 중이다. 플레이오프 티켓은 8장.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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