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호세 어디 없소?' 내년부터 반드시 외국인 야수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각 팀들이 용병 타자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롯데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예전 롯데에서 맹활약한 거포 호세(왼쪽)가 올해 방한해 경남고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이종운 감독과 포즈를 취한 모습.(자료사진=롯데)
외국인 거포들이 몰려오고 있다.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가 3명으로 늘고, 반드시 1명을 야수로 쓰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예상된 수순이다.
두산이 9일 메이저리그(MLB) 출신 거포 호르헤 칸투를 영입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어 NC 역시 10일 MLB 출신 에릭 테임즈 영입을 발표했다.
다른 팀들도 분주하게 외인 타자들을 수소문하는 가운데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마운드보다는 타선 침체로 6년 연속 가을잔치가 무산됐던 터라 타자 영입이 시급한 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전 호세에 대한 강렬한 인상도 있어 팬들의 기대도 쏠리고 있다.
▲롯데, 올해 홈런 7위…거포 보강 절실일단 두산이 뽑은 칸투는 MLB에서 2005년 28홈런 117타점, 2008년 29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올해도 멕시칸리그에서 31홈런을 날렸다. 제 2의 타이론 우즈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이어 NC 테임즈는 전형적인 거포보다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MLB 통산 181경기 타율 2할5푼 21홈런을 기록했고, 올해 트리플 A 98경기 타율 2할8푼3리, 10홈런을 올렸다.
하지만 27살 아직 젊은 나이에 183cm, 95kg의 당당한 체구라 한국 투수들의 공에 적응만 한다면 장타를 뿜어낼 가능성이 적잖다. NC 관계자는 "굳이 국내 선수로 비유하자면 나성범 쪽에 가깝다"면서도 "그러나 워낙 근육질의 선수라 힘이 좋다"고 귀띔했다.
롯데 역시 거포가 필요하다. 롯데는 올해 팀 홈런 61개로 한화(47개), LG(59개)에 이어 7위였다. 팀 최다 홈런 선수가 강민호(11개)로 전체 19위였다. 장타력 부재가 심각했다.
김시진 감독도 외인 거포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우익수 손아섭, 중견수 전준우에 맞출 좌익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절실하다.
▲수비되는 거포 희귀 "호타준족형으로 갈 수도"
여기에서 롯데의 고민이 생긴다. 수비까지 가능한 거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일단 4~5명의 선수를 올려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롯데는 테이블 세터진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롯데는 올 FA시장에서 1번 타자를 보강하려 했으나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 이종욱(NC) 등 정상급 선수들을 놓쳤다.
거포가 최우선 순위지만 찾기 어렵다면 호타준족형 선수로 선회할 수도 있다. 차제에 수비가 되고 발도 빠른 선수로 테이블 세터를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즌 20홈런 이상은 기대할 FA(자유계약선수) 거포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장타력 보강도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이다.
롯데 역시 1번 타자 외인 선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배단장은 "거포형 선수와 호타준족 등 두 가지 방향을 놓고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최고 인기 구단으로서 재도약을 노리는 롯데. 과연 외국인 타자에 대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