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잉락 친나왓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의 압력에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잉락 총리는 태국 공휴일인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헌법에 따라 과도 총리로서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의회해산과 함께 선포한 내년 2월 조기총선까지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잉락 총리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질문을 받곤 목이 멘 채 "나 역시 감정이 있다"며 "나도 태국인이다. 내가 다시 태국의 땅을 다시는 밟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반문했다.{RELNEWS:right}
그는 그러나 "(시위대에) 할 수 있는 만큼 양보를 했다"며 "그러기에 나 역시 똑같이 대우받기를 원한다."고 말한 뒤 빠른 걸음으로 장소를 떠났다.
잉락 총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부정부패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국외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의 사면을 꾀하다 결국 거국적 반발에 맞부딪쳤다.
현재 시위대는 부정선거 가능성 등을 들어 조기총선을 거부하고 잉락 총리에게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수텝 터억 수반 전 부총리는 전날 시위대에서의 연설에서 "우리가 탁신 정권에 지면, 죽을 때까지 그들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