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를 입력하세요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좌측부터)가 12일 오전 국회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야는 국회 정상화 사흘째인 12일에도 예산안과 국가정보원 개혁 특별위원회, 막말 논란 등을 놓고 정치적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연내 예산안 처리를 다짐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돌출 발언'을 연일 비판하며 정쟁의 불씨를 살렸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발(發) 정쟁의 불씨는 남아 있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연내에 예산안을 통과시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100일 간의 정기국회는 사실상 식물국회였고 온갖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면서 "어제부터 시작된 임시국회에선 정쟁을 멈추고 민생 법안과 예산안을 조속히 심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흘째 이어졌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장삼이사(張三李四)라도 면전에서 들었으면 따귀가 올라갔을 발언이고 예의와 금도를 벗어난 발언"이라며 두 의원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설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두 의원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영원히 버림 받아 머지 않아 신당에 손들고 흡수통합되는 불행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은 민생을 챙기는 일과 별개로 이번 망언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오늘 충청도와 경북에서 시민들과 당원들이 망언 규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의원의 발언이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고 헌정질서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면 뭐겠느냐"면서 "막말을 던져 혼란과 분열도 모자라 나라에 불 지르는 것은 더더욱 도리가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민주당은 이날 재가동하는 국정원 개혁 특위를 적극 부각시키는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정부·여당의 '종박(從朴)몰이' 행태를 거세게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국정원 개혁 특위의 순항은 신뢰와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국정원 개혁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정국 파국의 방아쇠가 될 것이고 어떤 것이 될 지는 순전히 새누리당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만연한 불통의 저변에는 박 대통령만 바라보려는 종박의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종박이다. 종박적 태도를 버리고 소통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의원들 발언과 관련해 문재인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새누리당에 "적반하장이고, 스스로 정당성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특검을 즉각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두 의원의 발언에 호떡집 불난 듯 호들갑을 떤 여당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종북과 막말 프레임 덮어씌우기 역시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위원회 소속 진성준 의원은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수사 결과 발표 움직임에 대해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는데 소가 웃을 일"이라며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이고, 자체수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