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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공포정치…'삐딱한 자세'도 처형 이유

통일/북한

    김정은의 공포정치…'삐딱한 자세'도 처형 이유

    지난 2월 28일 제4차 노동당 세포비서대회에서 연설하는 김정은과 이를 듣는 장성택.장성택의 삐딱한 자세가 눈길을 끈다. (사진=자유북한방송)

     

    한때 북한의 핵심 권력자로 위상을 떨쳤던 2인자 장성택이 국가전복 음모로 전격 처형됐다.

    북한은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사형을 판결하고 즉시 집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특히 노동신문이 공개한 장성택은 두 손이 수갑에 묶여 있고 멍이든 채로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군 모습이다.

    판결문에서 장성택에게 적용된 주된 죄목은 국가전복 음모, 반당반혁명적 종파행위다.

    장성택이 내각총리 자리를 꿈꾸며 내각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나라를 파국으로 몰아가려고 획책했다는 것이다.

    특히 장성택이 나라경제와 인민생활의 파국에 대한 현정권의 무능을 부각시켜 최고영도자를 대상으로 정변을 일으키려 했다고 판결문은 밝혔다.

    또한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의 오만불손한 태도가 처형의 큰 이유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추대될때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울려퍼졌지만 장성택은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즉,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앞에서 용납될 수 없는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 처형의 큰 이유라는 것이다.

    그간 장성택은 태도 문제로 여러번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초 열린 제 4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이 연설할때 삐딱한 자세를 취해 구설수에 올랐고, 지난 4월 인민군 창군 열병식 때는 김정은과 지휘부가 경례할 때 김정은이 손을 내리기도 전에 먼저 손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김정은을 수행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뒷짐을 지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보이는 등 다른 수행원들과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장성택의 오만불손한 태도와 맞물려 북한내에 퍼진 내부 소문들도 장성택 처형의 가장 큰 이유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2월에는 '북한에서 김정은을 리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장성택'이라는 소문이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수십년동안 1인지배체제가 몸에 배인 사람들이 장성택의 건방진 행동을 안좋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부정적 평가는 중앙당 간부들속에서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에는 북한 소식통들이 "장성택이 김정은을 밀어내는 '정권교체설'이 나돈다"고 전해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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