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슛 던진다고.' SK 최부경이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료사진=KBL)
"우리 (최)부경이도 저렇게 따박따박 받아먹으면 좋겠는데…."
SK 문경은 감독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홈경기를 앞두고 구단 사무실에서 모비스-LG전을 TV로 봤다. 문경은 감독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바로 함지훈의 슛이었다. 함지훈은 골밑에서 나오는 패스, 가드가 돌파 후 빼주는 패스를 문경은 감독의 표현 그대로 따박따박 받아먹었다.
문경은 감독은 "우리 부경이도 저렇게 따박따박 받아먹으면 좋겠다"면서 "다 좋은데 아직 저런 플레이가 아쉽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시즌 루키였던 최부경의 가세와 함께 팀 컬러가 달라졌다. 최부경이 리바운드와 궂은 일을 해주면서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달성했다. 올해도 SK의 24경기 중 22경기에 출전해 평균 6.2리바운드를 잡아냈다. KBL 전체 11위이자, 국내 선수로는 이승준(동부)에 이은 2위다.
여기에 슛만 장착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것이 문경은 감독이 생각이었다.
문경은 감독의 바람이 이뤄졌다. KCC전에서는 골밑에서 나오는 패스를 페인트존 밖에서 잘 받아먹었다. 성공시킨 2점슛 6개 중 4개가 페인트존 밖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장기인 리바운드도 팀 내 최다인 10개나 잡아냈고, 어시스트도 3개를 배달했다. 특히 3쿼터에만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승부를 SK로 가져왔다.
덕분에 SK는 KCC를 76-66으로 꺾고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18승7패를 기록한 SK는 모비스에 패한 LG를 제치고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KCC는 10승14패가 됐다.
2쿼터까지 팽팽하던 승부가 3쿼터 한 순간에 SK로 넘어갔다. 3쿼터 애런 헤인즈의 연속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SK는 변기훈, 김민수의 연속 속공과 김선형의 3점포로 쭉쭉 달아났다. 3쿼터 KCC의 득점은 단 3점. 반면 SK는 22점을 올리면서 3쿼터를 56-37, 19점 차로 앞선 채 끝냈다.
승기를 잡은 SK는 4쿼터에서도 특별한 위기 없이 승리를 챙겼다. 헤인즈가 19점을 올렸고, 김민수도 10점을 보탰다. 김선형은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