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신인 가드 이대성 (사진 제공 = KBL)
울산 모비스의 신인 가드 이대성(23·190cm)은 '기술자'다. 농구계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다양한 재능을 갖췄고 두려움도 없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인정한다.
이대성은 개인기 위주의 자유로운 플레이를 추구하고 실제로 잘 해낸다. 그러나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두는 프로농구 무대에서는 개인 기량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중앙대를 중퇴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유턴한 이대성은 요즘 상대팀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 빠져있다.
국내 무대에서 '기술자'가 설 자리는 많지 않다. 화려한 개인기보다는 내실있는 팀 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 때문이다. 이대성도 딜레마를 겪고있다. 언제 어떤 타이밍에서 자기 기술을 발휘해야 할 지 감이 오지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15일 오후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 이대성은 "그런 고민 때문에 요즘 경기가 잘 안됐다. 최근에 내린 결론이 있다. 기술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내가 하는 모든 플레이는 지난 5년동안 다 연습했던 것이다. 내 몸이 반응해야 그게 실력이다. 몸이 반응하지 않으면 그건 실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성은 "만약 어떤 상황에서 다른 반응이 나와야 했다면 그 부분을 연습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지난 창원 LG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내 몸이 반응하는대로 하되 그게 안된다면 비시즌 때 기술을 늘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대성은 양동근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시기에 포인트가드를 맡아 제 몫을 했다. 이대성의 발견은 2013-2014시즌 프로농구의 흥행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제 양동근이 돌아왔다. 이대성의 역할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