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로 예정된 경남은행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막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BS금융과 DGB금융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을 제안한 가운데, 인수후보 간 연대 성사여부에 따라 인수전 경쟁구도가 뒤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행의 지역환원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본입찰에 나섰다.
경은사랑 측은 기업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인수자금 모집에 나서는 한편, 경쟁상대인 BS금융과 DGB금융에 독자 입찰 포기와 함께,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줄 것을 제안했다.
경은사랑 측은 BS와 DGB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 인수 자금 조달과 지역갈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는 BS와 DGB금융의 재무적 투자 참여를 전제로 경남과 부산, 대구 등 3개 은행이 참여하는 영남권 지주회사 설립을 정부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DGB측은 재무적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DGB측은 경은사랑의 제안에 따라 구체적인 지분 참여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입장을 확정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측이 아직 공식 확정을 짓지는 못했지만, 내부적으로 검토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BS금융 측은 경은사랑 측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단독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BS측은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사모펀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최대 주주가 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재무적 출자를 하게 되면 지역금융 발전이나 금융 시너지 측면에서 효과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BS측은 경남과 울산지역 민심이 부산은행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인수가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애초 인수전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기업은행의 인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69% 지분을 가진 국책은행이어서 민영화와는 배치된다는 측면에서 "민영화 원칙과 맞지 않다"는 비판이 여전히 나온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이 DGB와의 연대 성사를 통해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단독 입찰에 나설 예정인 BS금융지주의 맞대결로 좁혀지고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수후보 간 주도권 싸움이 여전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인수전 판도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 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