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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뽑는 기계, 솥단지 옆…보신탕집에서 구조된 '돌산'[댕댕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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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털뽑는 기계, 솥단지 옆…보신탕집에서 구조된 '돌산'[댕댕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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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댕댕냥냥' 동물 세상

    인간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며 살아 숨쉬는 동물 이야기를 씁니다. 노여움(怒), 슬픔(哀)을 느낄 수 있고 기쁨(喜)과 즐거움(樂)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물들의 '희노애락' 코너인 '댕댕냥냥'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혹여나 공유하고 싶은 따뜻한 사연이나 어려움에 처한 동물들의 얘기를 알고 계시다면 노컷뉴스로 알려주세요.

    [견생극장⑩] 동물이라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전·현직 집사 두 사람의 유기견 프로젝트! 세상의 모든 유기견이 가족을 찾는 날까지, 이 친구들의 사연을 담아보겠습니다.

    보신탕집 옆 뜬장에 갇혀 있던 돌산이. 카라 제공보신탕집 옆 뜬장에 갇혀 있던 돌산이. 카라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르포]생지옥 탈출!…불법 번식장 나온 구조견 우당탕탕 산책기
    ②[르포]"인간이 미안해…" 1400마리 불법 번식장 구조견 봉사 체험
    ③보령·화성·강화에서 구조된 개들…한국의 '루시들' 구할 '법' 간절
    ④도살 직전 구조된 '드뷔시'의 삶에 '달빛'을 선사할 분 찾습니다
    ⑤눈에서 꿀이 뚝뚝…저를 '애지'중지 보살펴 줄 가족은요?
    ⑥'나타'의 눈에 빛이 되어주세요
    ⑦'댕댕이+가족=행복'…'수학'이에게 '가족의 정석' 되어줄 분!
    ⑧커피 닮은 사랑의 향이 폴폴…'맥스웰'의 가족을 찾습니다
    ⑨사람만 보면 꼬리콥터 '붕붕'…사랑 많은 널 '보니'
    ⑩털뽑는 기계, 솥단지 옆…보신탕집에서 구조된 '돌산'
    (끝)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여수의 한 보신탕 집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다섯 마리 개의 사연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전국 곳곳에서 불법 도살된 개고기가 유통되고, 허가받지 않은 축산물인 개고기가 버젓이 판매되던 시기였습니다. 여전히 간판을 걸고 영업 중인 보신탕집들도 많았죠.

    카라는 여수시로부터 "음식점에서 개를 사육하고 도살한 뒤 비밀리에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즉시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처참했던 현장 주변에는 그을음이 묻은 기구들, 털뽑는 기계, 커다란 솥단지가 있었고 바로 옆 뜬장에는 어린 개들이 갇혀있었습니다. 눈 앞에는 정체 모를 뼈다귀와 함께 썩어가는 음식 쓰레기가 놓여 있었고, 개들은 사람의 발소리만 들어도 온몸을 벌벌 떨었습니다.

    도살된 동물의 털을 태우는데 사용하던 토치와 작업 공간. 카라 제공도살된 동물의 털을 태우는데 사용하던 토치와 작업 공간. 카라 제공카라는 보신탕집에 있던 5마리 개들중 3마리를 우선 구조했습니다. 당시 업주는 이미 소유권 포기 각서를 썼음에도, 말을 바꾸며 강하게 반발해 구조 직전까지도 설득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오동', '낭도', '돌산' 3마리만 구조할 수 있었고, '럭키'와 '데이'는 그 자리에서 데려오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후 카라는 남아 있는 두 아이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여수시청 민원을 요청했고, 결국 '럭키'와 '데이'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쓰레기를 먹으며 뜬장에서 지내던 개들. 카라 제공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쓰레기를 먹으며 뜬장에서 지내던 개들. 카라 제공
    '더봄센터'로 온 초기 며칠 동안 돌산이는 끼니도 제대로 먹지 않아 활동가들의 걱정이 컸습니다. 각종 브랜드 캔과 간식을 골고루 주며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천천히 밥을 먹기 시작했고, 돌덩이같은 대변을 누는 것을 시작한 날 활동가들은 안도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돌산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도 잘 뛰어 놀고, 사람의 손길에도 한층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간식도 기다리고 즐겁게 줄 산책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7월 '더봄센터' 봉사활동 당시, 취재진에게 다가왔던 대형 견사 활동가는 입양 현실이 매우 열악하다고 전했는데요.

    간혹 대형견 입양 문의가 와도 "마당견으로 두고 싶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고, "1마리라도 입양되면 잘 될까, 거의 안 된다"는 씁쓸한 말도 남겼습니다.

    다시 미소를 되찾은 돌산. 카라 제공다시 미소를 되찾은 돌산. 카라 제공
    물론 대형견 입양이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희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혹여나 입양이 고민되신다면 카라의 '징검다리 프로젝트'를 주목해주세요.

    카라의 '징검다리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가족을 만나지 못한 동물들이 최대 1년간 위탁가정에서 사랑과 돌봄을 경험하며 진짜 가족을 만날 기회를 넓히는 캠페인입니다.

    고통 속에서 구조된 후 나이·장애 등의 이유로 입양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정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위탁에서 입양으로 이어지는 1년의 여정, 함께해주실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산'이를 키워주실 미래의 가족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돌산의 매력 포인트!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는 표정과 긴 다리가 매력적인 강아지! 현재 나이는 2020년생으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24.5kg입니다.

    ※입양 문의는 동물권행동 카라로 해주세요.
    돌산에 대한 정보를 더 보고 싶다면 카라 홈페이지 입양하기 코너에서 '돌산'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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