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 (사진 = 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은 지난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가 끝난 뒤 문자 한통을 받았다.
"끔찍한 판정이었어(terrible call)", 같은 KBL 무대에서 뛰고있는 동료의 격려 메시지다.
4쿼터 초반, 오리온스의 김동욱이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자유투라인 부근으로 들어가 반대쪽을 보고있던 포웰과 부딪혔다. 포웰은 갑작스러운 충돌 때문에 중심을 잃었다. 포웰은 충돌 후 옆으로 빠진 김동욱에게 몸싸움을 걸었다. 김동욱은 두 팔을 휘저으며 넘어졌다.
심판은 포웰이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했다며 주저없이 퇴장을 선언했다. 포웰은 발끈했다. 벤치로 돌아가며 항의를 계속한 포웰에게 이번에는 테크니컬 파울이 불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 김동욱의 오펜스 파울이 먼저였다"며 억울해 했다. 포웰은 자유투라인 근처에 서있었다. 포웰이 막는 공격수는 톱에 있었다. 오리온스의 전체적인 공격 포지션을 감안하면 김동욱이 포웰에게 다가가 백스크린을 걸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이후 포웰이 몸싸움을 시도한 것은 사실이다. 발끈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포웰은 김동욱에게 몸싸움을 건 직후 양팔을 위로 들었다. 심판은 이 장면을 보고 포웰이 팔꿈치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포웰이 보디 체크 수준의 과격한 충돌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포웰의 퇴장은 농구 팬 사이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대부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서울 SK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전주 KCC의 김민구를 가격해 논란을 일으켰던 장면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믿고있다.
헤인즈의 행동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퇴장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진 모두가 그 장면을 놓쳐 어떤 휘슬도 불리지 않았다. 그래서 팬들은 전자랜드-오리온스전의 심판진이 포웰과 김동욱의 충돌을 보고 과민반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